유다의 창
The Judas Window (1938년)
존 딕슨 카
로크미디어 | 2010년
존 딕슨 카의 소설인데, 법정물이다. 공포소설 분위기 전혀 없다. 유령, 귀신, 마녀, 마법. 그딴 거 하나 없다.
밀실이다.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읽은 정통 미스터리 추리물이었다. 셜록 홈즈랑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다 읽어 치운 독자들한테는 빛과 소금의 소설이다.
처음에는 제목에서 오해할 것이다. 유다의 창에서 창은 무기 창이 아니라 창문할 때 그 창이다. 유다의 창은 어디나 있다며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과 독자를 아울러 약올린다. 있다니까, 유다의 창이라는 게. 그게 뭘까?
밀실 미스터리라면 좋아라 환장하는 사람이 있던데, 나는 조금 꺼리는 편이다. 추리소설의 트릭이야 알고나면 다 시시해지긴 하지만, 밀실 트릭은 그 기대와 실망의 낙폭이 워낙 커서 그렇다. 아, 알기 전에는 얼마나 신기하고 무척이나 흥미로운지. 분명히 작은 구멍 하나 없는 밀폐된 방이건만, 도대체 누가 어떻게 그 방 안으로 화살을 쏘아 살인했던 것일까? 알고나면 허무하다.
간단했을 일이었는데, 정확히는 복잡하지 않은 정도다, 착각으로 일이 틀어지면서 운명의 장난이 시작된다.
지미 앤스웰은 그저 복 받은 인생이라고 할밖에. 메리는 지미를 정말 사랑했고, 지미도 메리를 진정 사랑했다. 왜 자꾸만 추리소설을 연애소설로 읽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설명에 설명을 더하는 식이라서, 읽는 내내 재미에 재미를 더한다.
마지막에 나름 정의 실현도 해 주는 주인공이 예쁘기도 하다.
추리소설 팬이라면, 절대로 이 책 놓치지 마시라.
202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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