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걷다
It Walks by Night (1930년)
존 딕슨 카
로크미디어 | 2009년
:: 첫 작품도 역시나 밀실이다
'밤에 걷다'는 존 딕슨 카의 첫 장편 추리소설이다. 책 제목이 수필집 같다. 하지만 추리소설이다. 코넬 울리치의 소설 같은 제목이긴 하네.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시신 발견. 게다가 밀실. 애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 가의 살인'를 이어받았다. 정통 추리소설. 여기에 카 본인의 색, 오컬트를 살짝 입힌다. 흡혈귀, 늑대인간.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하면서 온갖 복선을 뿌려대는 솜씨는, 첫 작품에서도 발휘했다.
"흙손을 떨어뜨린 살인마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카지노에 두고 간 사람, 옆방에서 살인자가 피의 향연을 벌이는 와중에 평온하게 책을 읽는 사람이라니!" 61쪽
이 모든 복선은 회수되어 명쾌하게 해명된다.
성형 수술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의심은 했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사건의 진상은 사랑의 작대기가 왔다갔다 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사랑에 미치면, 그래 그럴 수 있지.
202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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