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あなたが誰かを殺した (2023)
히가시노 게이고
북다 2024년 7월
4점 ★★★★ 괜찮네요
:: 묻지마 범죄 속에 숨겨진 의도적 살인 ::
가가 형사 시리즈다. 이전에 나온 작품을 읽어야 하는가? 아니다. 이 장편소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가가 형사 개인의 이야기가 없다. 처음 읽는다면 이 주인공에 대한 매력도 딱히 못 느낄 것이다. 그냥 형사라는 것 정도가 고작이다.
"교묘한 복선과 연이은 반전, 충격적인 결말, 재미." 그 어떤 추리소설에도 갖다붙일 수 있는 광고문구다. 복선 있지만 딱히 재미는 없었다. 반전 있지만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다. 충격적인 결말인가? 실망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지난 작품에 비하면 잘해 봐야 평작이다. 처음에는 다소 지루하고 차츰 재미있어지고 결말을 보고 그럭저럭 나쁘지 않네 하고 책장을 덮을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이야기가 정말 끝내주거나 끝에서 눈물 펑펑 나서 손수건 없으면 감당이 안 될 지경이 된다. 잘 쓴 소설에서만 그렇다. 모든 작품을 다 잘 쓸 수야 없다.
소설은 '묻지마 범죄'를 다룬다. 자세히 수사에 들어가면 사건의 진상으로 또 다른 것이 숨어 있다. 작가는 여기에 방점을 두었다. 제목에도 그렇다고 얘기하고 있으니, 독자는 이를 기대하고 읽기 마련이다. 기대를 낮게 해라. 예전 작품의 수준을 기대하지 말 것.
그래도 책 첫장에 산장 별장 컬러 지도가 보이니, 어찌 기대를 안 할 수 있으랴. 띠지에는 온통 격찬뿐이다. 최고 걸작? 어디서 거짓말을. "그에게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431쪽. '악의'를 능가하는 소설을 기대했다, 순진하게도.
이번 가가 형사의 추리는 대단하고 놀라운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세밀한 것이었다. 묻지마 범죄 속에 숨겨진 의도된 살인을 찾기 위해서는 그래야 했다. 뭔가 대단한 트릭으로 숨겨진 것이 아니라 우연히 겹친 것이었다.
202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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