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수집광사건
The Mad Hatter Mystery (1933년)

존 딕슨 카
동서문화사 | 2003년

:: 트릭은 훌륭하나 반전은 무리했네

끝까지 다 읽고서 드는 생각은
"좀 무리지 않나?"였다.

복잡하게 수수께끼를 만들지 않고서는
그토록 불가능한 범죄가 성립하기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좀 심하다 싶다.

모자와 도난 당한 원고 트릭은
훌륭하고 재미있었다.

그 정도까지만 했어도 좋았는데
작가는 욕심이 많아서 기어코 반전을 만든다.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만든 반전에
놀라거나 기쁘기보다는 실망하게 된다.

정통 미스터리의 기본을 지켜줬으면 싶다.
범인이 자백하는 식은 정말이지 피해 달라.

미해결 수사 종결로 감동을 주려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화가 나고 허탈했다.

탐정/경찰은 범인을 체포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범인을 풀어주거나 모른 척한다면
그 사정에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범죄 수수께끼를 내고 풀기만 하면
좋은 추리소설이 될 수 없다.

그러면
독자는 허탈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2024.9.27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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