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신장판 4 - 듄의 신황제   
원제 : God Emperor of Dune

프랭크 허버트 (지은이), 김승욱 (옮긴이) 
황금가지 2021-01-22 

양장본 696쪽 155*235mm 1044g
ISBN : 9791158887575


레토는 모래벌레의 모양으로 변하고 있다. 

수천년의 평화. 사막이라고는 이제 아주 한정된 곳만 있다. 스파이스 또한 그 수가 줄었다. 듄 제국의 황제인 레토가 이 스파이스를 독점하고 있다. 진정한 브레맨은 사라지고 브레맨을 흉내낸 박물관 전시용 브레맨이 있을 뿐이다. 제국의 반란군이 생기지만, 그 힘은 미약하다. 암살 시도는 실패로 끝난다. 여성 군대인 물고기 웅변대를 지휘하는 남자는 끝없이 복제된 골라 던컨이다. 유전자 교배는 황제 자신이 하고 있다.

레토는 듄이 다시 사막으로 돌아갈 것이고 새로운 모래벌레가 출현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결국 자신이 모래벌레가 된다는...? 사막->물->다시 사막->물, 이런 순환이 반복되는 걸까.

레토는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모두 가진 존재다. 물론 미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다. 대신 유한한 인간성은 상실한다. 신성을 얻는 대신 인간성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영원은 열정을 없애고 지루함에 빠진다.

 


정확히 말하면, 레토는 신이 아니라 신적인 존재다. 4천년의 생명을 지닌 벌레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존재다. 듄 제국의 황제다.

사랑할 수 없는 것이 신과 같은 존재가 된 것에 대한 저주인가. 레토의 약점은 아직 그런 인간성이 남아 있다는 것? 연민으로 결혼하려는 레토는 아직도 인간적이다.

유전자 교배를 통해 레토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을 이을 다음 황제의 탄생?

거의 절대적인 추앙을 받으면서 결집시킨 여성군대를 거느리면서 경제 독점과 종교로 제국을 지배한다. 갑자기 북한의 기쁨 조가 생각이 나는 이유는?

스스로 폭군이 되어 가는 걸 알면서도, 그걸 평화의 시대인 황금의 길이라고 부르는 모순된 행동은 뭘까.

듄은 상당히 많은 시각을 가진 다층 소설이다. 신화, 정치, 경제, 신, 철학적 문제, 이성, 물질, 역사 등에 관한 의문과 답이 이어진다. 4부는 신에 대한 작가의 사색이다. 물질에서 비물질로 변하는 레토 황제. 불멸은 형태가 없어야 한다? 이제 듄 제국은 복제인간 골라 던컨한테 인계된 건가?

예언, 전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흥미롭다. 미래를 볼 수 있으려면 과거를 알아야 한다. 절대적으로 예언할 수 있다면, 다시 말해 미래를 미리 확실히 알 수 있다면, 그 미래를 바꿀 수 없다. 그래서 듄의 황제들은 자신의 죽음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죽을지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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