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제임스 미치너 지음
윤희기 옮김
열린책들 펴냄
이 소설을 즐기려면 독자가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째, 성인일 것.
미성년자가 읽기에는 좋은 소설이 아니다. 섹스(동성애)와 폭력(자살, 살인) 수준이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좋지 못하다. 그럼에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다. 윤리 없는 윤리위원회 같으니. 읽기나 하고 선정한 거야?
둘째, 책 출판에 관심이 있을 것.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데 관심이 보통 사람들보다 높은 사람은 재미있게 읽히나, 관심이 없는 이한테는 지루하다.
소설가 김만옥의 평이 가장 정확하다. "소설가는 물론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궁금하게 생각할, 소설과 관련되는 모든 것을 다양한 인물들과 재미있는 줄거리를 통해 이야기해 주는 소설다운 소설이다." 재미있지는 않다.
소설가 루카스 요더, 편집자 이본 마멜, 문학비평가/서평가 칼 스트라이버트, 독자 제인 갈런드 등 네 명의 1인칭 관점에서 각각 이야기가 진행된다. 각자의 관점에서 책/소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 보는 재미가 있다.
제임스 미치너의 출판편집 경력이 있다. 그는 첫 소설을 39세에 썼다. 그 전에는 맥밀런 출판사 사회학 분야 편집자로 일했고 미 해군 역사 편찬위원으로 남태평양에 파견되었다.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출판편집자 이본 마멜이었다.
제임스 미치너의 스타일은 꼼꼼하고 오밀조밀하고 소박하다. 성실한 글쓰기다.
소소한 재미를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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