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기계발 필독서 50
톰 버틀러 보던 | 센시오 | 2024년 2월
★★★★★
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
흐름출판 | 절판 | 아래 쪽수 표시는 이 책이다.
자기계발에서 자아인식으로
수많은 자기계발서 중에 과연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연하다면, [세계 자기계발 필독서 50 / 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을 읽어 보라. 무턱 대고 이것저것 읽을 것이 아니라 추천 목록과 서평의 도움을 받아 읽는 것이 순리다. 50권에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과 최근 베스트셀러가 자기계발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 묶여 있다.
책 제목만 보고 가벼운 책으로 짐작하지 말고 목차를 살펴 보라. 가장 처음 소개하는 책은 데일 카네기의 ‘카네기 인간관계론’이지만 마지막 서평 도서는 피에르 테아르 드 샤르댕의 ‘인간현상’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자기계발을 주제로 한 책 소개로 보이나, 안으로 들어가 세부를 살피면 삶의 통찰과 자아인식을 종합했다.
여러 책을 탐색하는데 그 분야는 철학, 종교, 문학, 경제, 예술, 심리학 등을 물론이고 동서양의 고전을 포괄한다. 법구경, 도덕경, 바가바드 기타에 성경까지 등장한다. 삶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담겼다면 그 어떤 책이라도 기꺼이 파고들어갔다.
처음에는 가볍게 술술 재미있게 읽히는데 뒤로 갈수록 묵직한 주제와 낯선 책이 기다리고 있어서 통독하기가 쉽지 않으리라.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있는가 하면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도 있다. 서평가는 책의 수준이 아니라 주제에 주목했다.
진정한 삶이란? 무엇이 행복인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이런 질문에 나름대로의 답을 써내려갔던 이들의 책을 깊게 읽고 핵심을 짚어냈다. 글쓴이의 성실한 책읽기는 성지 순례처럼 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노력과 정성이 글 한 줄 한 줄에 보인다. 그 어떤 책에도 편견을 갖지 않는 수용적 자세와 더불어 비판적 시각을 유지했다.
흔히들 성공이란 건강, 부, 사랑, 행복, 명예 등을 뜻한다. 자기계발로 그것을 얻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들 여긴다. 지은이는 그런 책을 소개하면서 그 너머를 펼쳐 보여준다. 버틀러 보던은 사람들이 바라는 그 모든 것을 소유했다가 한순간에 모두 잃게 될 처지에 있는 보에티우스가 죽기 직전에 감옥에서 쓴 '철학의 위안'을 “자기계발 영역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아무리 높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309쪽)고 평한다.
자기계발서는 말한다. “망설이지 말고 당장 해 봐라.” 그런데 사람들은 방금 읽은 대로 하지 않는다. 이를 거듭 경험한 사람에게는 ‘자기계발’이란 단어만 봐도 화가 난다. 그런 류의 책은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다. 그럼에도 삶이 힘들면 어김없이 자기계발서를 펴서 읽는다. 왜 그런가?
꿈을 이루기에는 현실이 녹녹치 않다. 책을 읽을 때 다잡았던 긍정적 사고는 짜증나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들로부터 들을 실망스러운 말과 그들이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금세 잊힌다. 내면의 힘이 무쇠처럼 강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체로들 그저 그리 된다.
당장의 욕망을 해소하지 못하니 현실은 언제나 불안하고 불만이다. 생계유지를 위해서 하고 싶지 않을 일을 하는 데 하루의 대부분을 쓰니 성취하고 싶은 일의 실행은 계속 미룬다. 자기계발은 꿈으로만 머문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한다.” “참아라.” 책에는 이런 말이 안 나온다.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성공은 운만 좋아서 되는 것이 아니며 단지 노력으로만 되는 것도 아님을 냉정하게 깨닫는다면, 위선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자아의 진정한 소망을 인식할 수 있으리라. 당신이 바라는 성공은 운과 노력이 필요하나 간절한 바람은 깨달음을 요구한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잘할 수 있나? 그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나? 그런 의문에 답한 후에야 진정한 자기계발이 시작된다. 자기계발은 자아인식을 핵으로 감싸서 안을 때야 비로소 실천이 가능하다. 이 책은 ‘자기계발’로 출발해서 ‘자기인식’에서 멈춘다. “당신만의 독특함을 인식하고 표현함으로써 세상의 진화를 일으킨다.”(465쪽)
자기계발의 목표는 인간 잠재력의 발현이다. 진정한 삶은 행복과 성공을 초월한다. 자아실현은 성공의 결과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다. 자신과 세상을 알아가는 배움의 길에는 실패도 끝도 없다. 오직 정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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