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식민지로 전락한 달세계가 이 소설의 배경이다. 마치 과거 호주의 이민처럼 죄수나 추방자가 달에 모여 산다. 또 마치 독립 이전의 미국처럼 지구에 곡물을 꼬박꼬박 수출한다. 그러나 달에는 먹고 죽지 않을 만큼의 물자 공급만을 받는다. 경찰도 법도 없다. 달세계 행정부 관청이라는 지구 기구가 하나 있을 뿐이다.
여자의 수가 무척이나 적어서 다부다처(多夫多妻)제다. 여자는 결혼하고 또 결혼할 수 있다. 단 먼저 결혼한 남자가 다음에 결혼할 남자를 인정할 때 결혼할 수 있다. 중복 결혼이 가능한 것이다. 소위 "가계형 결혼 제도"다. 한 집에 여러 남편과 여러 부인이 산다. 또 여러 자녀가 산다.
이런 달세계의 모든 기계들을 운영하는 행정부 컴퓨터 마이크. 마이크는 사색을 할 줄 알고, 농담도 할 줄 아는 명석한 컴퓨터다.
이 컴퓨터에게 마이크로프트 홈즈라는 별명을 붙이고 서로 대화하고 수리하는 컴퓨터 기술자인 마누엘(나)은 왼손잡이로 10여 개의 왼팔은 가지고 있다.
나를 가르쳤던 교수 데 라 파스 교수. 그는 달세계에서 저명한 인사다.
홍콩(달세계의 홍콩)에서 달세계시로 와서 항의 집회에서 행정부 타도를 외친 급진 운동권인 와이오밍. 금발의 아름다운 여자.
컴퓨터 마이크, 기술자인 마누엘, 교수인 데 라 파스, 행동파 운동권인 와이오밍. 이렇게 넷이 모여 달세계가 지구의 지배를 벗어나 독립 혁명을 쟁취하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이들은 컴퓨터 마이크의 도움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3인 세포 조직을 만들기 시작하여 조직을 강화한다. 민중을 선동하기 시작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구에서 온 군인이 달세계 여자를 강간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구 행정부는 해체된다. 지구와 협상을 하러 지구에 갔으나 거절당한다. 지구에서는 달을 정복하기 위해 쳐들어오고, 달과 지구는 전쟁을 벌인다. 마침내 달세계는 독립을 쟁취하지만, 교수와 마이크는 죽고 만다.
이 소설의 중심 아이디어는 사람처럼 농담하고 사색하는 컴퓨터 마이크로프트다. 혁명의 주도적 역할을 이 컴퓨터가 해낸다. 사실상 혁명은 이 컴퓨터가 해낸 셈이다. 혁명을 완수한 후 죽는 다분히 인간적인 컴퓨터다. 과학 낭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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