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조은하
북스힐
2006.05.15.

말하는 게, 자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왜 그토록 중요하고도 절실한가? "에코는 형벌로서 타인의 말을 반복하는 소리만을 허락받았고, 인어공주는 목소리 자체를 스스로 포기했다. 발화하지 않은 말은 이야기가 될 수 없으며, 표현하지 않는 사랑을 로맨스가 될 수 없다." 103p

인어공주의 비극은 성형중독와 외모지상주의에 걸려든 여성들의 모습이다. 자신을 말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이고 사랑받으려만 한다.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이 빌어먹을 수술을 하느라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다이어트와 값비싼 의상, 복잡하기 그지 없는 화장술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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