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줄리언 반스 지음
신재실 옮김
열린책들 펴냄
2016년 6월 발행
딱 1장까지만 재미있었다.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 이거지 이거야. 하나의 이야기 노아의 방주를 시대순으로 변주해서 보여주는데 지루했다. [플로베르의 앵무새]를 읽고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 이건 아니지 아니야.
소설에서도 골드베르크 변주곡처럼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줄리언 반스가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소설 형식은 흥미로웠는데, 정작 이야기 자체는 재미가 없었다, 나로서는.
그러고 보니, 어쩌면 골드베르크 변주곡도 첫 아리아만 듣기 좋아하고 나머지 변주곡들은 딱히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도 있겠다 싶었다. 나는 변주곡 모두를 흥미롭게 재미있게 들었지만.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말자. 요즘 다시 독서에 재미를 붙이면서 드는 생각이다. 책을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고 전부 다 이해할 할 필요는 없다. 그럴 책이 있고 아닌 책도 있다. 더구나 즐거움을 위해서 읽는다면, 애써 무리해서 읽어내지 말자. 인생은 짧고 읽을 책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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