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성경

성경 통독 14일째 사사기 1~12장

lovegood 2021. 10. 17. 07:48

[성경 통독] 2015.10.28 수요일 14일째 사사기 1~12장

1장 6~7절. 아도니-베섹이라는 사람을 사로잡아서 양쪽 엄지손가락과 양쪽 엄지발가락을 잘라 버렸단다. HBO 같은 장면이다. 잔인하네. 옛날 법 집행 방식은 대체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었다. 아도니-베섹은 70명의 왕들한테도 자기가 당한 것처럼 똑같이 행했었다. 남한테 해코지한 그대로 자신이 당한다.

2장. 여호수아 이후에는 특별히 후계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에 '사사'라는 사람들이 다스렸다. 사사가 뭐지? 영어 성경에 보니 Judges로 나온다. 판사들? 왜 그렇게 번역했나 알아봤더니, 이 사사라는 사람들은 군사 지도자이자 법 권한을 가진 자다. 그러니까 가장 비슷한 단어로 옮긴 것이다. 사사는 옛날 중국 재판관을 가르키는 말이다. 성경에 나오는 사사는 군사집행과 법률집행 권한을 모두 가진 자다. 재판관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된다. 당시에는 정복 전쟁이 흔했기 때문에 이름이 재판관이더라도 전쟁 지도자로 보는 편이 맞다. 이어지는 장을 읽어 보면 그렇게 이해된다.

사사기는 사사들의 전기다.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 것이 끝났다. 지난 광야의 방황과 전쟁을 기억하는 세대들은 죽었다. 새로운 세대들은 여호와 신의 기적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제 여호와 신의 말씀을 거역하고 바알을 비롯한 이방 민족들의 신을 섬긴다.

{이 부분을 읽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람들이 친일/친미 문제와 빨갱이 콤플렉스를 어느 정도 벗어나려면 그 시대를 겪었던 세대들이 죽어야 한다. 6.25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왜 그렇게 빨갱이 빨갱이 하면서 좌파 비슷한 것, 심지어 데모만 해도 그 난리를 치며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일제시대와 8.15 해방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왜 일본한테 그렇게 굽신거리는지, 또 미국 찬양에 들떠 지내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현대 의학 발달로 그 지랄 같은 시대를 겪었던 이들이 장수하고 있으며 세상이 변해도 한참 변했는데도 그 옛날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자들이 널려 있는 한, 빨갱이/친미/친일 쇼는 계속된다. 남북 통일은 6.25 전쟁을 겪었던 세대들이 죽은 후에야 되지 않을까.}

3장. 새 세대들은 이민족들과 결혼하고 그들의 신들을 섬긴다.  사사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다가 사사가 전쟁을 일으켜 승리해서 다시 평화를 되찾는다. 이 일이 반복된다. 옷니엘, 에훗, 삼갈, 드보라(예언자를 겸함), 기드온.

바알이라는 신은 당시에 인기와 위력이 대단했던 모양이다. 여호와 신을 버리고 바알 신을 숭배하는 걸 보면 말이다.

사사 기드온은 바알의 제단을 헐어버린다. 그리고 3백명의 용사와 함께 적군과 싸워 이긴다. 평화를 되찾는다.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은 첩의 아들인데 이복 형제들을 바위 위에 놓고 쳐죽인다. 막내아들 요담만 살아남는다. 9장 53~54절, 아비멜렉은 전투 중에 한 여자 내리던진 멧돌 윗짝에 맞고서 여자한테 죽었다고 알려지는 게 싫어서 부하한테 자신을 칼로 찌르라고 명령한다.

돌라, 야일, 입다.

사사 입다는 놀랍게도 창녀의 아들이다. 하지만 뛰어난 용사라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다. 승리 후에 입다의 무남독녀 딸이 처녀로 죽는다 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처녀를 제물로 받쳤다는 얘긴데, 해석이 분분하다. 창세기 22장에 아브라함이 자기 외아들을 산 채로 제물로 바치려 들었다가 취소(?)당하는 장면이 있다. 실행 여부를 떠나서 그 옛날에는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일이 흔했음을 알 수 있다.

입사, 엘론, 압돈.

13장에 보니, 그 유명한 삼손이 나온다. 하지만 오늘은 12장까지 읽는 거니까 내일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