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취재수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 쓰기] 김성희 - 좋은 기사

lovegood 2022. 8. 15. 15:41

신문기사 쓰기
김성희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12.07.

"'글이 곧 사람'이듯 '좋은' 기자는 '바른' 기사를 쓸 수 있다." 자기계발서의 치명적 약점이 개인의 노력만 강조하고 정작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지 않듯, 좋은 기사가 단지 한 사람의 훌륭한 인격과 곧은 자세만으로 나오리라 착각하면 안 된다.

훌륭한 보도자료가 있으면 기자는 거저 주워 먹는다. 아무리 기자가 노력을 많이 해서 기사를 만들어내도 데스크에서 막으면 나가지 못한다. 기사는 다른 글에 비해 영향력이 높지만 그만큼 생명이 짧고 제약도 많다. 기자는 월급쟁이 글쟁이로 기계적으로 기존 이데올로기 테두리 안에서 변주를 반복할 뿐이다.

그럼에도 가끔은 좋은 기자가 바른 기사로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글솜씨가 엉망이지만 '바른' 기사를 쓰는 기자가 글솜씨는 좋지만 바르지 못한 기사를 쓰는 기레기보다 낫다. 기자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글솜씨가 아니라 세상을 제대로 보는 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