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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고객 지향의 콘텐츠를 만들어라

lovegood 2022. 8. 18. 09:44

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세이하쿠
매일경제신문사
2007.11.26.

블로그에 썼던 낱글과 그에 달린 댓글, 이메일 인터뷰를 모아 만든 책이다. 한국형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비해 내용은 빈약했다. 구체적인 전략보다는 추상적인 원칙이 나열되어 있었다.

"블로그 마케팅에는 정직하고 끈기 있으며, 진실된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상업성을 지향하든 그렇지 않든, 정직과 끈기, 진실과 열정이 기초가 되어어야 한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16쪽 주어만 바꾸면 뭐든 통용될 이런 문장이라니. 소설 쓰기도 피아노 연주도 사랑도 사업도 공부도 그렇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블로그 운영의 원칙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차이점은? 홈페이지는 비인격적인 관리자가 있고, 블로그는 인격적인 블로거가 있다. 블로그 운영은 그 운영자의 개성에 따라 달라진다. 포스팅하는 스타일이 제각각이다.

기업 마케팅 블로그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블로그가 개인 미디어라는 사실을 자꾸만 잊고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일방적 채널로 여기기 때문이다.

결국, 블로그에서는 기존 매체와 다르게 블로그다운 콘텐츠를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의 주관적인 시각이 물씬 풍겨나야 하며, 이야기의 방향이 제품과 어느 정도 호흡을 함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34쪽

글쓴이 박성호는 한국형 블로그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한국의 블로그는 최대한 디자인적으로 돋보이게 꾸미고, 폭넓은 콘텐츠를 창조하는 것보다 많이 '퍼' 오는 경향을 보인다. 주로 일기 같은 평이한 주제의 콘텐츠가 주류다." 37쪽 2007년에 쓴 글이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블로그 자체의 특성이 아니라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인 것이다.

이렇게 펌질이 쉬운 환경에서 독창적인 콘텐츠는 돋보이기 마련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렇게 쉽게 베낄 수 도 카피해 올 수도 '펌' 해 올 수도 없으며 그것은 스스로 느끼고 경험하고 학습하며 쌓아가는 콘텐츠만큼 앞으로 나아간다." 102쪽

이 책이 말하는, 기업 블로그의 운영 원칙은 고객 지향이다. "기업과 고객 사이에서 상품에 대한 끊임없는 가치와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서, 기업이 아닌 고객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118쪽

블로그 마케팅을 하려는 사람은 단순히 마케팅만 해서는 블로그로 마케팅을 할 수 없는 모순에 빠진다. 블로그가 가치를 지니려면 블로거가 진정성을 갖고 "콘텐츠 크리에이터"(125쪽)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오늘도 정보를 찾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지만 정작 그 해당 페이지에서 만나고 싶은 것은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진정 성심껏 전달하는 사람인 것이다. 블로그의 가치는 정보 그 자체라기보다는 정보를 축적한 사람의 인격이다.

기업 블로그는 노골적인 마케팅 홍보보다는 고객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인격적으로 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