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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정답] 하정필 - 자기 분석 후에 스펙을 쌓아라

lovegood 2022. 8. 21. 13:07

취업의 정답
하정필
지형
2010.08.25.

지은이는 스펙이 없으면 1차 관문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건 인정하면서도 정작 취업에서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라는 점을 똑같은 문장으로 꾸준히 심하게 반복한다.

1차적으로 봤을 때는 모순이다. 나중에 하는 말을 읽어 봐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서 맥이 빠지긴 하지만. 취업의 정답이라고 알려주는 것은 인성이다.

스펙이 되지 않았어도 취업이 된 사례를 들려주는데, 아무리 봐도 예외다. 내가 이 책에서 바란 것은 그런 예외가 아니라 대다수 평범한 사례를 바랐다. 그런데 없다. 허기야, 요즘은 취업하는 것 자체가 예외다. 역시 독한 놈이 취업한다. 요즘 같은 불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분명하게 정하고 인생 목표가 확실한 사람이 취업한단다. 그런 사람은 뭘 해도 성공한다. 아니 성공할 때까지 집요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대체로 우리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 안다고 해도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더 적다. 그러니 자기소개서가 비슷할 수밖에 없다.

자기 소개서에 다음 세 가지를 적어낼 수 있다면 취업 가능성이 높아진단다.
1.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2. 나는 이런 이유로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3. 나는 이 일을 통해 이런 가치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구직자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거의 똑같게 보인단다. 글쓴이 자신이 워낙 많은 사람들을 제한된 시간 내에서 뽑는 일을 많이 하다 보니 그럴 수 있겠다. 지원자가 많은 대기업 얘기다.

꼭 그렇진 않다. 중소기업에서 내가 인사 업무를 해 보니까 지원자도 그리 많지 않고 특수한 업무가 아니라면 누구를 뽑아도 크게 차이는 없었다. 스펙 좋은 사람 뽑았더니, 이틀만에 퇴사하더라. 좋은 대학 졸업하고 토익 토플 점수 높은 사람은 경계 대상 1순위였다. 정말 뽑고 싶은 사람을 발견했어도 못 뽑을 때도 있었다. 인력을 뽑을 재정 상태가 아니라서 그랬다.

이 책은 취업 얘기를 하면서도 결국 자기계발서의 요점을 반복한다. 학벌, 점수, 학점, 수상 내역, 어학 연수, 봉사 활동 따위가 아니라 자기 분석을 통해 자기 인생을 제대로 살라는 얘기다. 그런 다음에 스펙을 쌓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 자연스럽게 관련 스펙이 쌓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