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는 변할 수 있을까?] 질문 여섯 가지
나무늘보는 변할 수 있을까?
아우구스트 혼다 지음
양억관 엮음
요시자와 미유키 그림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치즈 어쩌고 하는 책을 나는 읽지 않았다. 앞으로도 읽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 책의 내용은 주변에서 워낙 많이들 얘기해서 대충 뭔소린 줄은 안다. 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하라. 여기 그 이야기에 도전하는 책이 있다. 나무늘보 어쩌고 하는 책이다.
어쩌다가 내가 이 책을 도서관에서 집어 들었는지 곰곰 생각해 보면, 예전 대학생 시절 유행했던 나무늘보 우스개가 생각나서 그런 듯하다. 그런데 그 우스개의 내용이 정확히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웃겼다는 것만 기억난다.
이 책의 내용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기억하는 것은 이 책이 독자한테 던지는 질문 여섯 가지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자문처럼 들리는 질문들은, 요즘 나의 고민과 기가 막히게 잘 들어맞았다. 질문을 읽어 보라. 천천히 하나하나 읽고 생각해 보라.
1. 너는 지금 행복한가, 그리고 변화할 수 있는가?
2.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만족할 수 있을까?
3. 너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가?
4. 그런 정열을 내일도 가질 수 있는가?
5. 너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6. 너는 지금 행복한가, 그리고 변화했는가?
나의 대답은 이렇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그리고 변할 수 있다. 더 잘 읽고 더 잘 생각하고 더 잘 쓰면 더 만족할 수 있다. 여러 장르의 소설을 쓰고자 한다. 나는 좋은 소설을 쓰고자 한다. 좋은 글을 좋게 써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글을 쓰기 위해 산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조금씩 글을 써 나아가고 있다. 물론 당연히 조금씩 계속 변하고 있다."
나무늘보는 잊자. 이 여섯 가지 질문을 기억하자. 그 질문들을 내게 되풀이 묻자. 그럴 가치가 있는 질문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