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entures of Tom Sawyer] 원서로만 느낄 수 있는, 말의 재미
The Adventures of Tom Sawyer (Paperback)
마크 트웨인 지음
Penguin Books 펴냄
영상 매체의 홍수 속에서도 책을 읽으려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럴까? 톰 소여의 모험은 만화로 영화로 많이 나왔지만 책에서 읽는 말의 느낌은 오직 글에서만 느낄 수 있다. 영상이나 그림으로는 도저히 이 느낌을 알 수 없다. 번역서가 아닌 원서로 읽을 때 그 느낌은 더욱 풍부하다. 사건을 전개하는 말의 알콩달콩한 재미를 맛볼 수 있기에 그렇다. 톰 소여의 모험을 원서로 읽고서야 이야기의 풍성한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마크 트웨인은 말을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다. 이야기꾼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모험담을 흥미롭게 써놓았다.
이 소설의 첫 장면은 톰을 찾으려고 소리 지르는 폴리 이모의 모습이다. 당신은 이를 어떻게 묘사하겠는가. 과연 재미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 트웨인은 부인이 큰 소리로 외치는 모습을 대포 쏘는 각도 조절로 가져다 묘사했다. she lifted up her voice at an angle calculated for distance. 문장을 읽으면 웃지 않고는 못 배긴다. 말의 즐거움이다.
그의 말장난은 엉뚱하면서 날카롭다. 톰을 아무리 불러도 보이지 않자 폴리 이모는 정원을 바라보는데 거기 흰독말풀("jimpson" weeds)이 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재미없다. 안 웃긴다. "jimpson" 왜 여기에 따옴표를 달았는가? 왜 jimson weed라고 표기하지 않았을까? 다음 문장에 암시가 있다. No Tom. 감이 안 오는 사람도 있으리라. 사전을 펴서 jimp을 찾아 보라. 뜻은? '거의 없이'다. jimp son으로 구분해서 직역해 보면, 아들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 말로 완전 의역하면, 영구 없다. 우리말 번역으로는 느낄 수 없는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