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홍대화 번역 죄와 벌 전자책 및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판 리뷰

죄와 벌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01 - 10점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열린책들
죄와 벌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002 - 10점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열린책들

 

@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 1번 -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어떤 문학전집이든 그 1번으로 내세우는 것은 그만큼 해당 출판사에서 뭘 중시하고 어떤 작가의 번역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열린책들은 세계문학 전집 1번으로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내세웠다. 열린책들은 러시아 소설 전문 번역 출판사다. 특히 도스토예프스키 전문 출판사로 이름이 높다. 전집을 내기도 했다.

열린책들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은 2017년 1월 18일 현재 종이책으로 없고 전자책으로 있다.

[세트] 도스또예프스키 전집 (전26권) - 10점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열린책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2번 죄와 벌 하권 전자책에 이런 오탈자가 나온다. "1사c 정도 떨어져 있는 책상의..." 종이책 721쪽 확인 결과, 1사졘이다. 사졘 саже́нь 은 약 2.134미터에 해당하는 러시아의 길이 단위다. 상권 주석 66번.  수정되었다.

@ 홍대화의 멋진 번역

홍대화의 '죄와 벌' 번역은 좋다고 이미 독자들이 평가했다. 왜 그러는지 궁금하면 각 출판사의 '죄와 벌' 번역본 펼쳐놓고 비교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겠으나, 그럴 수 없어도 읽어 보면 확실히 홍대화의 번역이 남다르다.

예를 들어, 김학수의 '죄와 벌'에서는 원문의 거리 단위 대신에 우리한테 익숙한 킬로미터를 쓴다. 홍대화는 베르스따로 쓰고 주석을 달아서 설명해 놓았다.

홍대화는 등장인물이 러시아 어가 아닌 불어나 독일어를 쓴 경우는 그 말을 우리말도 번역하면서도 해당 원문을 그 옆에 적었다.

또한, 러시아 어로 음이 유사한 단어를 말하는 경우에 해당 우리말 번역에 가로 안에 러시아 어 발음을 넣어 놓았다. 딱 한 번 나오지만.

김숙희 번역과 비교해 본 결과, 홍대화 번역은 직역하면 어색하거나 알기 어려운 부분은 의역으로 처리했다. 읽기에는 홍대화 번역이 좋지만 원문과 그 원문의 의미를 조금 더 철저하게 알고 싶다면 김숙희 번역본을 읽어 보길 바란다.

읽기에는 의역을 택한 홍대화 번역이 편할 것이다. 직역은 아무래도 이해가 잘 안 되고 주석을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 상 하 권 합본 -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

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 - 전12권 - 10점
움베르토 에코 외 지음, 이윤기 외 옮김, 페르난도 비센테 표지일러스트/열린책들

열린책들 홍대화 '죄와 벌'은 전자책이든 종이책이 상 하 전2권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이번에 창립 30주년 세트 책을 내면서 한 권으로 합본해서 나왔다.

그런데 12권 세트로만 팔지 이 '죄와 벌'만 따로 판매하지는 않고 있다, 아직은. 나중에 각 권으로 팔 것 같기도 한데, 출판사에서 별다른 발표는 아직 없다. 낱권으로 판다.

죄와 벌 - 10점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홍대화 옮김/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판 '죄와 벌'은 기존 열린책들 세계문학판 '죄와 벌'보다 글씨를 키웠다. 당연히 쪽수도 늘어났다. 1036쪽. 소설 본문은 936페이지다. 두께가 6.5센티미터다. 

하드커버는 아니다. 책 무게는 가벼운 편이다. 들고 읽어도 괜찮지만 약간 무게감은 있다. 두께 때문에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는 곤란하다. 집 안 실내 독서용 혹은 서재 장식용이다.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사람이라면 두 권으로 나눠진 세계문학판이나 큰글자판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내가 읽어 본 바로는, 들고 읽기에 불편했다. 가격이 싸서, 혹은 합본이라서 이 책을 구입해서 읽어 보려는 사람이 많을 줄 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구입이든 독서든.

 

 

@ 죄와 벌 간단 감상

전반적으로는 기독교 색채가 진하다. 하지만 광기 어린 캐릭터의 몰아치는 독백과 독자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붙이는 필력의 힘에 압도되면, 그딴 거 다 잊게 한다.

이 소설책을 젊은 날의 추억으로 기억하는 것은, 주인공 로쟈의 가난과 자존심 때문이리라. 세상의 불의에 분노하며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야망은 다 어디론가 사라졌단 말인가.

Posted by 러브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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