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스티븐 킹 지음, 이경덕 옮김
황금가지 펴냄

희망의 봄 :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Rita Hayworth and Shawshank Redemption

나(소설에서 말하는 사람, 레드)는 아내와 이웃에 사는 모녀를 살해한 죄로 쇼솅크 감옥에서 무기징역을 살고 있다. 레드는 주로 갖가지 물건을 감옥 안으로 들여와서 파는 역할을 한다. 쇼솅크 감옥에 큰 은행의 부사장으로 부인과 정부를 살해한 죄로 앤디 듀프렌이 들어온다. 그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결국 감옥에 들어왔다. 앤디 듀르렌은 그에게 록해머(작은 망치)를 구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나중에 야한 여자의 포스터 한 장을.

앤디는 감옥에서 간수들에게 법의 망을 피해 세금을 내지 않고 소득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또한 교도소장의 비리를 위해 자신의 두뇌를 빌려준다. 그래서 신임을 얻는다. 그는 아주 조금씩 탈출 준비를 한다. 벽을 뚫어 놓고 그 구멍을 포스터로 가린 것이다. 27년간 벽을 조금씩 판 것이다.

남색하는 남자들(시스터라고 부른다), 독방의 생활, 감옥에서 보는 사회의 부조리, 희망을 잃은 죄수들의 이야기들.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우리는 바로 우리 모습과 우리 사회를 볼 수 있다. 자유라는 희망을 위해 27년간 벽을 조금씩 파서 결국 감옥을 탈출하는 앤디!

피터 스티븐스(앤디가 탈출해서 가명으로 쓴 이름)이 레드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말이 있다. "레드, 잊어 버리면 안돼. 희망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고, 소중한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은 법이야." 그렇다. 우리는 너무 쉽게 희망을 버린다.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 바로 앤디의 모습이 바로 레드, 그리고 우리의 모습이어야 한다.


타락의 여름 : 우등생
Apt Pupil

토드는 옆집 할아버지가 나치 전범임을 알고 호기심에 그에게 접근한다. 나치 전범 아서 덴커, 본명은 쿠르트 듀샌더다. 미국에서 숨어살던 그는 토드의 방문에 어리둥절한다. 그러나 곧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로 변한다. 토드는 듀센더에게 파틴 수용소의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고 듀센더는 대신 자신이 나치 전범임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한다.

이렇게 시작한 관계는 파멸로 치닫는다. 유태인 학살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공부를 게을리 하던 토드는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다. 성적 조작도 소용이 없고 부모님 면접을 담당 교사가 요구하자, 듀센더를 친할아버지로 가장시켜 부모 대신 면접을 가게 한다. 듀센더는 토드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리라고 강요하고 토드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시 공부에 열중한다.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가 되어 버린 둘은 살인 욕구를 느낀다. 그래서 각자 거지를 살해한다. 심장 마비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듀샌더는, 같이 입원한 자가 그의 정체를 밝혀 내자, 자살한다. 듀샌더의 죽음은 곧 토드의 죽음을 부르는데……

상당한 심리소설이다. 킹이 쓰는 소설의 밑바탕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그가 주로 쓰는 소설 기법은 인간의 잠재된 의식 속에 숨은 욕구의 표출을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것이다. 폭력, 살인, 욕심, 따위의 인간 본성을 소설화한다. 그가 대중적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 욕구를 잘 표현하는 데 있다.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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