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제인 오스틴 지음
김순영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펴낸 이 책은 앞표지 뒤면 전부에 작가 모습을 넣었고 주석을 본문 밑 각주로 처리해서 왔다갔다 읽는 불편이 없으며 작품 해설과 옮긴이 후기가 없다. 책 날개가 없는 소프트 커버다.

 

 

'이성과 감성'은 '오만과 편견'보다 간결하다. 감정을 드러내는 연애 유형과 감정을 자제하는 연애 유형을 두 자매에 부여하고 역시나 제인 오스틴의 영원한 행복 결말 '결혼'에 도달한다.

소설은 재산이 남자한테만 돌아가는 '한사상속'의 실행으로 시작한다. 딸만 셋인 집안인데 재산을 상속 받지 못한다. 이래저래 이들의 생존 방법은 결혼밖에 없다. 그리고 되도록 돈이 많은 남자랑 해야 한다.

'이성'의 인간 앨리너는 돌 같은 연애를, '감성'의 인간 메리앤은 불 같은 연애를 보여준다. 차근차근 사랑의 감정을 쌓고 확인하고 믿어가는 앨리너. 그런 언니와 달리 메리앤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열광의 감정에 휩싸인다.

인물들 중에 가장 나쁜 놈이라 할 수 있는 '윌러비'마저 알고 보면 그도 그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고 그렇게까지 악한은 아니라는 듯 이야기한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는 인물들을 공평하게 대한다. 이 점이 오스틴을 좋아할 수밖에 이유이기도 하다.

시대와 장소가 다른 이야기임에도 지금 여기에서 설득력 있게 읽힌다.

2015.01.28

Posted by 러브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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