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애니멀
데이비드 브룩스
흐름출판
2011.12.15.

이 책은 합리적 인간관으로는 사람이 삶에서 성취하는 성공과 추구하는 행복을 설명하기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의식적인 노력과 명확한 수치로는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충분히 해명이 되지 않는다.

글쓴이가 주목한 것이 무의식이다. 감성적 비논리적 비합리적 무의식적 동물적 관계 본능, 너무 긴가, 짧게 '무의식적 관계 본능', 여기에 삶의 핵심이 있다. 이 단어 표현은 내가 만든 것이다. 책에는 그냥 단순히 '무의식'이라고 나온다.

"당신의 무의식은 성공의 핵심인 거미줄 같은 굵고 촘촘한 인간관계 속으로 당신이 섞여 들어가길 바란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누릴 수 있는 축복 가운데 가장 경이로운 선물이 바로 무의식이다." 13쪽 "감각, 지각, 충동, 욕구 등이 한데 뒤엉킨 것이었다. 우리가 무의식이라는 비정한 용어를 동원해서 부르는 바로 그것이었다." 561쪽

해럴드와 에리카, 가상의 두 사람을 설정하고 그들의 삶을 추적한다. 구체적인 삶의 흐름 속에서 무의식이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면서 그에 해당되는 지식 정보를 덧붙이는 방식이다. 이는 데이비드 브룩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다. 저자가 서문에 밝혔듯, 루소의 '에밀'에서 빌려왔다.

헤럴드의 부모가 될 롭과 줄리아의 만남부터 이야기한다. 우리는 순수하게 이성적으로만 판단해서 배우자를 결정할까? 대답은 아니오다. 의사결정은 감정이 한다. 이성은 분석만 하지 결정을 하지 못한다. 그 예로 뇌수술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엘리엇의 비극을 들었다.

엘리엇은 끔찍한 사건 사진을 봐도 느낌이 없다. 감정 제로의 인간이다. 그런 그에게 다시 만날 약속을 정하자고 하면서 두 날짜를 제시했다. 그러자 그는 종이에 각 날짜의 장단점을 나열할 뿐 결정하지 못했다.

흔히들 정보와 사실은 객관적이고 감정이 없어야 한다고 여기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해당 사실과 정보에는 감정이 없을 수 있으나 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결정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감정이 있어야 한다.

다음은 책에서 인용하는 게네스 도지 박사의 말이다. "처리되는 모든 정보는 감정적이다. 감정은 인식 활동을 추동하고 조직하고 증폭하거나 약화시키는 에너지이며, 거꾸로 감정이 인식 활동의 경험이자 표현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44~45쪽

정보에 의미가 생기려면 감정이 필수다. 의미는 관계를 형성한다. 무엇에 대한 것이지 그 자체가 아니다. 장미는 이름이 없어도 존재한다. 사람은 장미라고 이름 붙여서 아름답다고 의미를 새긴다. 저 남자 키가 크니까 좋다고? 당신은 사실에 의미를 덧붙여 관계를 형성했다. 일일이 따져서 생각해서 그렇게 했는가. 본능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그랬다.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라고 한다. 이 말에는 결정적인 추진력이 빠져 있다. 꿈이란 "자신의 미래 자아에 대한 전망"(207쪽)인데, 이것이 긍정적으로 계속 유지되어야 실현하고 성취하고 성장한다. 그렇게 유지하는 힘을 모르고서 꿈을 가져라, 목표를 세워라, 열심히 해라, 이렇게 아무리 얘기해 봐야 쓸데없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미래 모습에 강렬한 감정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

성공의 원동력은 감정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받았습니다.

Posted by 러브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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