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수수께끼 - 10점
마빈 해리스 지음, 박종렬 옮김/한길사

 

미국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가 쓴 논문이 아니라 수필이다. 그러니까 평범한 일반 독자를 위해 쓴 책이다. 그러니까 누구나 부담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다.

 

번역서 제목 문화의 수수께끼는 원서 본래 제목의 일부다. 원제는 Cows, Pigs, Wars, and Witches: The Riddles of Culture 다.

 

 

제목처럼 지은이는 암소를 숭배하고 도살하지 않는 힌두교인,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유태인, 뉴 해리브리족의 화물숭배, 중세 유럽 사회의 마녀 사냥을 철저하게 유물론 관점에서 풀어낸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예수의 출현을 정치적 관점에서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기존 성경이나 신화로 설명하지 않고 말이다. 나이스, 해리스! 아이럽 디스가이.

 

 

 

 

 

이런 관점을 문화유론론, 혹은 문화유물주의(cultural materialism )라 부른다.

 

인류의 문화에 수수께끼나 신비주의 따위는 없다. 철저하게 정치경제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인간은 다분히 합리적인 동물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저라나 싶은데, 속사정을 알고보면 돈 때문이다. 그러니까 비용 때문이다.

 

마빈 해리스는 문화 유물론자로 부른다. 읽어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는데, 관념론자 입장에서 무척 읽기 불편할 것이다. 과학의 시대라는 현대에서도 여전히 과거의 신화에 묶여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기존 관념에 묶인 사람은 마빈 해리스의 책을 그럴싸한 이야기라고 폄하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읽기 시작하면 도중에 책을 덮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재미있다. 추천한다.

 

다만,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들이 있다. 난 신경 끄고 읽지만, 감안하고 읽을 것.

Posted by 러브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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