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은 슬프다
권경인 지음
창비(창작과비평사)
권경인 시집 [변명은 슬프다]를 읽었다. 시집은 백 년만인 것 같다.
딱히 재미있는 시는 아니었다. 딱히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마음에 든 몇 부분을 속으로 읊조려 보았다. 그럼에도, 난 시에 집중할 수 없었다. 사물이 잠언과 뒤섞인 시를 읽는 건 썩 즐겁지 않았다.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화를 보는 듯했다.
권경인의 시는 잠언처럼 읽혀진다. 해서, 진부하다. 그럼에도, 그의 시는 종종 그런 진부함을 극복하고 성공한다. 사물과 자연 풍경에서 사람과 삶의 의미를 끌어내는 솜씨가 번쩍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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