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현상연구
이상희 지음
나남출판

* 조선 사회를 언론으로 접근하여 살펴 봄
* 이율곡의 언론 사상
* 한국 현대대중문화 비평

내가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은 신문방송학(언론학, 또는 커뮤니케이션학) 전공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반 독자를 위해서이다. 커뮤니케이션학의 기초 지식을 읽으라고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학의 기초 지식이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익숙한 내용이다. 민요를 한 곡도 부를 수 없는 한국 사람은 없다. 탈춤이 뭔지 모르는 한국 사람이 있을까. 또 민화는.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 이 세 단어는 국사 시간에 지겹게 들어온 단어다. 시험에도 무진장 많이 나왔던 조선조 시대의 언론 기관이다. 순문, 구언. 이것도 고등학생 시절 국사 시험 답안지에 여러 번 썼다. 또 한국 사람 치고 사림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광조, 이율곡. 너무나 유명한 조선 시대의 사림(士林)들이다. 

이 책은 앞에 말한 사항들을 언론학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수록된 글은 논문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에세이에 가깝다. 그러나 조선 시대의 사회 현상을 언론학적 접근법으로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조선 시대에 대한 민속학적, 역사학적, 문학적 접근은 이미 많이 다루어졌고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읽혀졌다. 그러나 언론학적 접근은 거의 없는 듯하다. 

다섯 편의 논문을 수록했다.
1. 조선조 민중예술의 커뮤니케이션 사상 
2. 조선조 사회의 제도적 및 사회 문화적 언로 
3. 조선조 사림의 커뮤니케이션 사상 -성종, 연산, 중종대를 중심으로 
4. 이율곡의 커뮤니케이션 사상 
5.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문명비판론적 연구 -해방에서 유신체제까지 

다섯 번째 논문이 책의 제목과는 동떨어진 것 같다, 하고 독자들은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예외적인 논문이기는 하지만 시대 연장선상에서 살펴본다는 점에서 넣었다고 저자는 '책머리에'에서 말하고 있다. 다섯 번째 논문은 조선 시대가 아닌, 해방 후 현대 한국 사회의 대중문화현상을 살펴보고 있다. 이 논문도 좋은 읽을 거리다. 매스컴과 대중문화에 지나치게 중독이 된 현대인이 꼭 읽어야 할 글이다. 대중문화의 참모습을 읽을 수 있다.

Posted by 러브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