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끝내는 프랑스어 첫걸음
한택수 지음
김영사


김영사에서 펴낸 '주말에 끝내는 외국어 첫걸음' 시리즈는 외국어 맛보기 교재다. 따라서 이 책에 어학 교재에서 모범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본격적인 외국어 학습을 위해서라면 다른 책을 골라야 한다.

글쓴이의 수다와 익살스러운 사진으로 꾸몄다.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기분보다는 누구랑 같이 수다를 떠는 기분이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하나씩 하나씩 익혀 나아간다. 중간중간에 스페셜 리포트는 휴식 시간이다. 동네 미장원에서 이웃 사람들끼리 수다를 떨면서 잡지를 읽는 기분인 것이다.

총천연색 편집이라서 눈이 즐겁다. 다만 너무 즐거워서 글은 안 읽고 사진만 계속 보는 사태가 종종 벌어진다. 정신이 산만할 수도 있다.

정신을 집중해서 공부하려면 맨끝 부록만 보면 된다. 본문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우리말과 해당 외국어를 표시해 놓았다. 본문과 달리, 발음을 우리말로 표기하지 않았다.

녹음 테이프는 호들갑 떠는 여자 성우의 설명과 원어민 아저씨의 세 번 반복 발음으로 구성했다. 테이프마저 동네 미장원 분위기인 것이다.

해당 외국어를 처음 대하는 분이나 해당 외국어 학습에 어려움과 부담이 많았던 분이라면 최고의 책이다. 반면, 해당 외국어를 어느 정도 아는 분한테는 그다지 권할 책은 아니다.

2007. 7. 16

Posted by 러브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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