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민음사 펴냄
이탈로 칼비노가 가장 처음에 쓴 소설이다. 이 작품으로 '릿치오네 문학상'을 수상한다.
독일 점령 치하에서 레지스탕스 대원으로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이야기는 창녀 누나를 둔 한 고아 소년, 피노가 레지스탕스 단체에 참여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욕설과 철저한 구어체 위주로 표현하여 현실감을 살린다.
현실의 여러 이미지를 포착하여 시적인 문체로 보여준다. 어른의 세계는 총과 여자로 표현한다. 소년은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이 아는 장소인 거미집의 오솔길로 돌아간다. 이 작품에서 거미집의 오솔길은 바로 작가가 앞으로 추구할 자신의 문학 세계다.
독창적인 작가는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이 작품을 쓸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현실 참여 문학을 앞세우는 조류가 휩쓸고 있었다. 초기작부터 칼비노는 자기 길을 간다. 자기 개성을 표현한다.
칼비노는 이 작품 후에 환상적이고 우화적인 색채가 뛰어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한다. 단순히 현실을 반영하고 시대의 구호를 외치는 문학과는 분명히 선을 긋고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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