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에번스를 부르지 않았지?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박인용 옮김
황금가지 펴냄

대개들 제목 때문에 이 책 읽었을 것 같다. 왜 에번스를 부르지 않았지? 뭐지? 누가 왜 부르지 않았다는 거야? 에번스는 누구야?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다.
보비는 골프를 치다가 공이 벼랑 쪽으로 날아가 버린다. 가 봤더니 거의 다 죽어가는 사람을 발견한다. 죽어가면서 남긴 한 마디, "왜 에번스를 부르지 않았지?" 그리고 그의 소지품으로는 미인 사진 한 장.
시체를 계속 지켜만 볼 수 없었던 보비는, 6시에 교회 가서 오르간 연주하기로 되어 있어서, 마침 근처에 온 배싱턴프렌치라는 사내한테 자리를 맡기고 떠난다.
친구 배시를 만나러 런던으로 가는 열차에서, 어릴적 친구인 프랭키 영애(귀족의 딸)를 만나서 그 사건 이야기를 나눈다.
보비는 죽은 프리처드의 여동생을 만나고 실망한다. 사진 속 그 여자와는 너무 다른데... 결혼하고 나이들고 지치면 저리 되나 싶었다.
여동생 부부, 즉 케이먼 부부는 죽은 프리처드가 남긴 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 자리에서는 없었다고 했다가,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아서, 보비는 나중에야 편지로 알려준다.
그러던 중 보니는 독살 위험에서 간신히 살아난다. 그리고 신문에 난 사진이 자신이 본 그 미인 사진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누군가 사진을 바꿔치기 한 것인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자기 대신 시체를 지켜 주겠다던 그 '배싱턴프렌치'라는 남자밖에 없다.
이런 보니의 이야기를 들은 프랭키는 배싱턴프렌치의 형이 사는 곳을 알아내고 잠입 수사를 하기 위해 위장 자동차 사고를 그 집 앞에서 내고 가짜 뇌진탕 환자를 연기해서 집 안으로 들어가 며칠간 머무르게 된다.
이상으로 전반부 이야기를 요약해 봤다.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 발생으로 호기심을 끝까지 유지해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다.
두 젊은 남녀의 무모하고 유쾌한 탐정놀이다. 만화 보는 기분이었다. 비범한 탐정이 놀라운 추리력을 발휘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이래저래 좌충우돌 하다보니 범인을 알아내는 식이다. 가벼운 읽을거리를 찾는 이들한테는 맛있는 책이다.
에번스가 맥거핀(궁금하게만 할 뿐 존재하지도 않거나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인 줄 알았는데, 심지어 소설 속 주인공도 그런 거 아닌가 의심한다, 에번스는 실제로 있는 인물이며 정말 중요한 사건의 핵심이었다. 에번스가 누구인지, 왜 죽어가면서 그렇게 이상한 말을 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진다.
거짓말 뒤집기가 많아서 범인의 친절한 설명 편지를 읽었어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알고나면 간단하다.
그 간단한 걸 감추기 위해서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꼬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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