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기술
레일 라운즈 지음
임정재 옮김
토네이도 펴냄
[How to Talk to Anyone] 이 책의 본래 영어 제목이다. 성공학이나 비즈니스니 경영학이니 거창한 이름을 붙이는 게 요즘 경향인지라, 우리말로 출판하면서 [The Art of winning people to my side]라는 새 영어 제목과 [사람을 얻는 기술]이라는 한글 제목을 함께 달았다. 앞의 제목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자기 편 만들기 비법, 이 정도 번역이 되려나. '성공하는 사람들의'라고 시작하는 제목이 워낙 많기 때문인지 제목이 길다고 판단했는지 번역 제목은 [사람을 얻는 기술]로 나왔다. '~ 기술.' 이게 더 대중적이니까.
이 책의 핵심은, 원제처럼 '타인에게 말을 거는 방법'이다. 사교술, 화술론.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소심하거나 자기만 아는 사람들을 위한 사교 방법 충고 82가지. 대개 이런 책은 목차만 읽는 게 내 독서법이었다. 본문은 그다지 읽을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이 책은 달랐다. 충고마다 글쓴이의 구체적인 경험담이 덧붙었다. 그럭저럭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일반화의 오류가 생길 수 있고 각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은 다르기 마련이지만, 상식이라는 거대한 힘에 의해 상당한 설득력을 발휘한다.
자기 계발서는 뭔가 새로운 것을 알려주지 않다. 이미 알거나 뻔한 사실인데 사람들이 외면하거나 모르고 있는 '상식'을 구체적으로 풀어 설명한다. 남을 배려해야 남이 나를 좋아한다는, 정말이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뻔한 말이 성공이니 행복이니 사랑이니 하는 것의 비결이다. 이 책도 예외가 아니라 타인에게 말을 걸어 호감을 얻는 방법은 배려다. 그리고 이기심을 버리는 것이다.
글쓴이가 가장 먼저 제안하는 사교술은 "남의 하찮은 잘못은 그냥 좀 넘어가라."는 것이다. 남의 사소한 잘못은 눈에 잘 보이는지라 당사자 앞에서 큰소리로 구정물 같은 말을 뱉고도 별로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누가 봐도 뻔히 보이는, 자신의 큰 실수나 단점은 보이지 않을 거라 착각한다. 대개 사람들은 그렇다. 하지만 정말 된 사람은 그러지 않는다.
딱딱한 원칙론이나 추상적인 윤리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전 실용서다. 다만, 이 책의 충고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지 먼저 판단한 후에 실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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