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송어낚시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비채 펴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암호를 해독하는 기분이었다. 애매모호한 언어의 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마침내 구조를 요청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옮긴이가 적어놓은 친절한 주석을 따라 끝까지 다 읽었다. 
'미국의 송어낚시'는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대표작이다. 김성곤의 표현을 빌면, 1960년대 미국 대학생들이 이 책을 경전처럼 옆구리에 끼고 다녔을 정도로 유명했다. '송어낚시'라는 단어를 은유로 쓰면서 물질문명에 찌든 미국사회를 풍자했다. 은유의 기교를 최대한 발휘했다. 한 단어가 의미할 수 있는 뜻을 무한대로 펼쳤다. 
송어는 꿈이다. 
순수한 꿈이다.
아름다운 꿈이다.
송어는 물질문명과 돈에 질식당하기 전 사람다운 삶이다.
현실에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송어낚시다.
리처드 브라우티건이 낚으려했던 문학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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