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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 ![]() 장 지오노 지음, 마이클 매커디 판화, 김경온 옮김/두레 |
[추천도서 002] 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 숭고한 인간
장 지오노는 30여 편의 소설을 썼지만, 이 짧은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은 유별나다.
제목 그대로 식목일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리고 자연 사랑, 환경 보호니 하면서 환경 운동 쪽에서 잘 써먹는 소설이기도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철학소설이다.
이야기는 농민 무정부주의자(대놓고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그렇게 드러나 있다.)의 위대한 삶을 다룬다. '나'라는 사람의 관찰 기록으로 서술한다.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9쪽)
자본주의적 관점에서는 소위 성공한 사람만이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칭송을 받는다. 쉽게 말해, 돈을 많이 축적했기 때문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의 돈을 부러워했지. 그들의 삶이 숭고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단 1초도 없다.
그럼 정말 인간다운 인간, 사람다운 사람은 누구인가?
장 지오노가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에서 보여주는 위대한 사람은 돈을 쌓는 사람이 아니다. 철저하게 반자본주의적 삶을 살았던 이상주의자, 엘제아르 부피에를 보여준다. 물론 픽션이다.
엘제아르 부피에는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이 오직 그 일 자체로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편안하게 죽었다.
나무를 심어서 황무지를 물이 흐르고 살기 좋은 땅으로 바꾸었다는, 드라마틱한 결말은 감동이다.
하지만 '나무를 심은 사람' 이야기는 사뭇 그런 감동의 주변에는 사람들 대부분이 얼마나 추악하게 사는지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이 신보다 위대할 수 있다. 왜? 그는 죽을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 죽음 너머 뭔가를 영원히 남길 무엇인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누군가는 그럴 수 있다.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싶은 사람'은 죽음 이후에 과연 내가 세상에 무엇을 남길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한다. 당장 먹고 사는 것과 돈 버는 일에 바쁜 사람들 대부분이 고민하지 않을 테지만. 죽음은 사람을 철학하게 하고 착하게 한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인간 본질의 진정한 시작이다. 늦기 전에 나무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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