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록
이태준 지음
범우사

무서록? 무서운 이야기 기록한 책? 無序錄, 순서 없이 쓴 글, 수필이다.

이 책을 범우사에서 펴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월북 작가의 작품은 1988년 정부의 해금 조치가 있을 때까지 출판하지 못했다. 이태준은 월북 작가다. 수필가 박연구 씨가 고서점 '호산나'에서 쌀 한 가마니 값을 주고 이 책의 초판본을 구입하였고, 그중에서 문고 규격상 맞는 42편만 범우사 문고판으로 펴냈다.

이태준은 <문장강화(文章講話)>에서 '수필'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누구에게 있어서나 수필은 자기의 심적 나체(心的 裸體)다. 그러니까 수필을 쓰려면 먼저 '자기 풍부'가 있어야 하고 '자기의 미(美)'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수필집의 어느 쪽에서나 읽혀지는 놀라움, 새뜻한 문장들, 글에 대한 작가의 열정, 자연 친화, 삶에 대한 애정 등이 보인다. 이태준은 문학이 사상도 철학도 아닌, 감정이라고 주장한다.

평론가의 자격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창작에 다소 경험자일 것, 둘째 인생관에 남의 것도 존중하는 신사일 것, 셋째 개념보다는 감성에 천재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만주 기행>이다.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에 대한 평도 있다.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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