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문학사상사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은 내가 읽어 본 소설들 중에 가장 독특하고 희한하고 이상하고 재미있고 엉뚱하고 황당하고 놀라운 작품이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콜롬비아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다. 그는 현실과 환상이 혼합된 마술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언어로 빚어진 가장 현란한 만화경"이라는 평과 함께 32개국에서 번역되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전근대성과 근대성이 그로테스크하게 결합된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상을 마술적 주술적 접근으로 풀어낸 한 편의 파노라마.
"마술적 리얼리즘"의 참맛은 마르케스의 이 소설 한 편이면 충분하다.
이 소설은 사촌간인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 이구아랑의 결혼으로부터 시작하는 부엔디아 가문의 백 년간 역사가 정신없이 전개된다. 정말이지, 독자가 읽다가 쉴 틈이 없다. 정신없이 웃다가 정신없이 울다가 정신없이 놀라다가 정신없이 황당해 하다가 정신없이 소설을 다 읽고 만다. 정말 정신없이 빠르고 재미있게 전개된다.
근친혼을 하면 돼지꼬리가 달린 아기를 낳았다는 조상의 경고에 우르술라는 남편과의 부부관계를 거부한다. 그래서 마을에 남편은 고자고 우르술라는 숫처녀라는 소문이 퍼졌다. 닭싸움 내기에서 이긴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내기에서 진 프루덴시오 아길라에게서 부부관계에 대한 욕을 듣고 그만 그를 죽인다.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는 죽은 프루덴시오 아길라의 유령에 시달리다가 마을을 떠다기로 결심한다. 정착할 땅을 향해 가던 중 우르술라는 원숭이 고기와 뱀수프만 먹고도 사람 모양을 제대로 갖춘 사내 아이를 낳는다.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 일행은 마콘도라는 곳에 도착하여 정착한다. 이 마콘도 마을에서 일어나는 정신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아직 이 소설을 읽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말하지 않기로 하겠다.
작가의 마술 같은 말재주에 독자는 얼이 빠질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마르케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문체 때문에 경쾌하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정말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