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피터 레이놀즈 지음
김지효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예나 지금이나 교실에서 자기 마음껏 뭘 해 보라고 얘기하는 선생님은 거의 없다. 학교란 명령을 듣고 복종 혹은 반항하는 곳일 뿐이다. 학교에서 뭘 배운다고 하는데, 실제로 뭘 하고 있는지 보라. 상벌 시스템에서 암기에 열중한다.
선생이 학생에게 그림을 그리라고 했는데, 하얀 도화지에 점만 하나 대충 찍었다면? 학생의 명복을 빌어야 하리라. 이 책은 그런 현실이 아니라 다른 꿈을 얘기한다. 선생님이 점을 보고 화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웃으면서 격려한다.
"잘 그렸구나. 이제 그림에 네 이름을 적으렴." 학생은 그 말에 문득 자기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고 싶다. 점을 그린다. 계속 그린다.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린다. 마침내 자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연다.
창의력과 표현력은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복종심에서 나오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마음, 자발적 욕구에서 나온다.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사람을, 억지로 노력하는 사람이 따라잡을 순 없다. 창의적 상상력을 아무리 학교에서 강조해야 무슨 소용인가, 암기해서 점수 따는 게 날마다 당장 해야 하는 의무인 마당에.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마다 매섭게 때리면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체벌의 효과는 눈에 바로 보인다. 맞기 싫으면 하기 마련이니까. 재미를 못 느끼는 공부. 쉽게 지치고 금방 그만두기 마련이다. 자발적으로 흥미를 느껴서 할 때야 꾸준히 계속할 수 있다.
자녀/학생을 크게 키우고 싶은가. 그러면 이 책처럼 점에서 멋진 그림으로 나아갈 수 있게 칭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