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Has a Thousand Eyes (1945)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경 옮김
이룸 펴냄
종이책 2009년 10월 발행 절판
전자책 없음
단숨 2014년 개정판 옮긴이 같고 절판


제목부터 다크 초콜릿 맛이 느껴지는 누아르 소설이다. 시적인 표현에 섬세한 감정 묘사의 로맨스 장면은 유치하다고 할 사람도 있겠으나 내게는 멋지고 최고다. 여기에 데드라인 정해 놓아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코넬 울리치 스타일이다.

남자 예언자가 나오는데, 주인공은 아니다. 이 예언자의 예언을 이용해서 경제적 부를 이루다가 남자. 어느날 그렇게 부를 이룬 이의 죽음을 예언해 버린다. 이제 남은 시간이 며칠 없는데...

앞날을 정확히 예언할 수 있는 자는 예전 드라마에서 본 것 같다. 이 소설과 달리, 예언자가 여자다. 소녀시대 서현이 주인공이었다. '징크스의 연인'이다. 나름 재미있게 봤었다.

이 예언자는 진짜인가? 사기꾼 아니야? 정말 예언대로 죽게 될까? 예정된 죽음을 막기 경찰이 수사와 감시와 미행과 보호를 한다. 과연 뭘까? 그렇게 궁금해서 지루함에도 500쪽이 넘는 책을 다 읽었다. 대개들 완독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작가의 필력이야 워낙 뛰어나지만 길고 세세히 쓸 것까지는 없지 않았나 싶다. 역시나 단편을 늘려 쓴 것이었다.

미스테리아 10호 "코넬 울리치의 단편 '죽음에 대해 말해봐(Speak to Me of Death)'는 장편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의 원작 격인 작품이다. 백만장자는 특정 날에 특정한 방식으로 죽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죽음의 공포에 짓눌린다. 오컬트 미스터리의 진수를 만끽하게 하는 설정, 마지막 순간까지 이것이 인간의 계략인지 혹은 인간의 힘으로 막지 못할 운명의 힘인지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두려움이 독자를 사로잡을 것이다."

작가의 의도는 알겠다. 운명과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데서 오는 공포와 두려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겠지. 딱히 공감은 안 가던데... 밤 별빛이 무서워요? 미쳤으니까 저렇게 행동한다고 할밖에. 

뭔가 짜잔 하는 반전이나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랬던 것 같아 하고 궁금증을 대충 해결해주는 식이라니.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해서 불안을 조성한 것이겠지. 그렇게 이해는 되지만 실망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것은 마지막 두 남녀의 사랑 정도였다. 이 작가는 로맨틱한 장면 만들어내는 데는 선수다.

Posted by lovego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