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1
재치 있는 시골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차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 지음
박철 옮김
시공사 펴냄
발행일 2015.05.29 개정판
천일야화를 읽는 것 같다. 돈키호테의 기사 모험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여러 이야기들이 종종 끼어든다. 최대 3회 분량으로 나온다. 돈키호테 이야기를 읽으려고 했는데, 다른 얘기가 많았다.
이야기 자체는 기대보다는 재미가 덜 했지만, 솔직히 재미없었다, 이미 아는 이야기가 많아서 그랬는지도, 종종 머리와 가슴을 부여잡는 문장이 나와서 놀라웠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자 하는 이들한테는 추천하지 않는다.
불행한 이들을 위한 위로 겸 자기계발서다. 이 책을 읽은 사람 대부분이 다음 문장을 밑줄 긋게 될 것이다.
"명심해라, 산초야. 다른 사람보다 더 노력하지 않고서 다른 사람보다 더 훌륭해지길 바란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우리에게 일고 있는 이런 폭풍우는 곧 평화로운 시간이 찾아오고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징조이기도 하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는 법이지 않느냐. 지금까지 나쁜 일만 계속 있었으니 이제부터는 좋은 일들만 일어날 것이다. 그러니 나에게 일어난 불운에 대하여 슬퍼하지 마라." 246쪽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노력으로 자기 혈통을 만드는 법입니다." 704쪽
"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겁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즐거울 것이고, 즐거우면 만족을 얻게 되겠지요. 또 만족하면 그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면 됐지 않습니까?" 733~734쪽
누군가에게는 성경이라고 하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가끔씩 시대를 앞서는, 마치 오늘자 신문 칼럼에서 읽었을 법한 발언도 있다. 당시로서는 파격이었으리라. 그래서 미친 사람의 미친 모험담이라는 포장지를 썼겠지.
빠르게 통독하기는 어려운 책이다. 시간을 확보하고 조금씩 나눠 읽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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