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재인
2007.08.01.
국내에 나온 오쿠다 히데오의 책은 다 읽었어요.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딱 두 권이 제 감수성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튕겨 나갔지요. [라라피포]와 이 책 [한밤중에 행진].
두 책이 어두운 독설이기 때문이에요. 예전에는 독설을 무척 즐겼는데, 요즘에는 아니에요. 여행 수필집 [오! 수다]에서 유머와 독설을 오갈 때 왜 이러나 싶더니, 이 일본 작가의 글짓는 태도군요. 앞으로 나올 작품도 그렇게 극과 극에서 왔다 갔다 하겠죠.
스티븐 킹의 소설 [미저리]에 나오는 그 독자처럼 이라부 같은 것만 쓰라고 오쿠다 아저씨한테 강요할 수 있을까요. 없죠. 대중소설가라 하더라도 작가들은 자기 쓰고 싶은 대로 쓰는 사람이에요. 자기 좋을 대로 쓸 뿐이죠. 생각하기 나름인데요. 어떻게 보면 참 편하다 싶고 어떻게 보면 참 어렵습니다.
공감이 가지 않은 캐릭터의 등장에다가 사회 냉소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까지. 등장인물 뒤에 작가는 현대 일본 사회를 비웃고 있더군요. 이라부 같은 녀석은 언제쯤 나오는 거야.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오더군요. 결국 책을 덮었습니다.
2007.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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