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숍 살인 사건
S. S. 밴 다인 지음
최인자 옮김
열린책들 펴냄
추리소설 추천하면 빠질 수 없는 작가가 밴 다인이다. 그의 추리소설 중에서 '비숍 살인사건'이 최고라 할 수 있다. 밴 다인의 소설은 현학적인 문체 때문에 읽다가 자주 포기했었다. '비숍 살인사건'을 이제야 드디어 다 읽었다. 어떻게? 모르는 단어나 낯선 용어를 과감하게 무시하고 이야기의 핵심인 살인범 찾기만 집중해서 읽었다. 주석은 최대한 무시했다. 그래서 읽어낸 것이다.
비숍 살인사건은 수수께끼 전통 추리소설의 정점을 찍어 버린 작품이다. 다 읽고나면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읽어 봐라. 정말 대단하다.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추리소설이다. 아주 징허다.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
진범이 그렇게 가까이 있었는데도 전혀 눈치를 챌 수 없었으며 주된 용의자는 계속 죽어나가고 가까스로 마침내 진범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마저 범인이 아니지롱 하고 반전을 만들고 끝난다. 독자를 완전히 놀려먹는다.
이렇게 기술적으로는 대단한 성과를 거둔 추리소설이지만, 과연 이게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냐에 대해서는 독자들 반응이 많이 엇갈릴 것이다. 좋게 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동요에 따라 정확하고도 정교하게 조작한 살인이 계속 일어난다. 살인이 무슨 얘들 장난인가. 게다가 유력한 용의자는 살해당하거나 자살을 한 것처럼 보인다. 이거야 원 뭔가 뭔지 정신을 차리기 어렵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추리소설 트릭에 익숙한 이들한테는 이 추리소설 장르 트릭의 정점에 있는 '비숍 살인사건'조차 진부할 뿐이다. 범인 맞춘 독자도 흔하다. 트릭 위주의 추리소설은 아무래도 인위적인 분위기를 풍겨서 자연스럽지 못하다.
어찌되었든, 추리소설 장르 팬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다. 왜 밴 다인이 애거스 크리스티를 그렇게 싫어했으며 왜 그렇게 잘난 척을 했는지 이 작품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밴 다인이 애거서 크리스티를 살짝 눌러주신다. 추리소설은 이런 게 추리소설이라고. 네가 쓴 건 콩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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