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Trace (2004년)
그동안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중에 '악마의 경전' 다음으로 별로였다. 용두사미로 항상 끝이 별로인 건 콘웰의 특징이자 이 시리즈의 변함없는 결말이긴 하다만, 범인이 잡혀서도 이토록 허무하게 잡히냐. 마리노 아저씨가 범인이 즐겨 고집스럽게 구매하는 시가를 단서로 체포한다. 앞서 그 난리법석은 별 의미도 없다. 여차저차 하다보니 범인을 알게 된다. 게다가 이야기 앞부분에 이미 범인을 보여줘서 더 별로였다.
범인 이름을 왜 '애드거 앨런 포그'로 지었나 모르겠다. 자꾸만 애드거 앨런 포가 생각난다. 수많은 이름 중에 왜 하필 유명 작가 이름 비슷하게 했는지 모를 일이다. 애드거 앨런 포 상까지 수상했다면서 이렇게 해야 하나? 이름 읽을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콘웰답게 이 사건 저 사건 꼬여 놓았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소녀. 변태 성행위를 하는 부부. 루시를 위협하는 남자.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실은 모두가 '애드거 앨런 포그'의 짓이었다. 나름 긴장감 고조와 조성을 잘하는데, 역시나 끝이 썰렁하다.
시리즈 4인방은 저마다 자기 개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저마다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 스카페타는 옛 직장으로 되돌아가서 현 검시국장과 티격태격 싸운다. 루시는 화가 난 나머지 나쁜 인간을 패대기 친다. 이 언니는 시리즈 초반부터 평소 한 성격한다.
루시는 이제 사장님이다. 마리노 아저씨가 '보스'라고 부른다. 역시 돈과 실력이 있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왕처럼 살 수 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비싼 집 사고 비싼 차를 몰고 다닌다. 성질은 더욱 불같아졌고 마음껏 자기 멋대로 산다.
이번 편의 최대 이벤트는 마리노 아저씨가 강간당한 사건이다. 마초라서 자신이 강간했다고 우겨대는 모습이 왜 그리 웃기면서도 서글픈지. 그런 마리노의 상처를 봐 주고 엄마처럼 보살피는 스카페타 누님이시다. 마리노 아저씨를 강간한 여자한테 가서 따지는 케이는 꼭 마리노 엄마 같다.
벤턴은 사설 경비회사 '마지막 경비구역'의 지휘 본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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