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 딸
퍼트리샤 콘웰 지음
박아람 옮김
노블하우스 펴냄
Point of Origin (1998년)
스카페타 시리즈는 각 권이 독립적이다. 하지만 때때로 전작의 범인들이 재출현하기 때문에 되도록 발표순으로 읽어야 한다. 9편 '카인의 딸'은 6편 '카인의 아들'을 읽어야 이야기가 제대로 이어지고 이해도 된다. 그냥 바로 읽어도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캐리 그레센은 자신이 직접 살인을 하기보다는 그런 살인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도와주는 걸 좋아하는 '미친년'이다. 지난 편에서 엽기 연쇄 살인범 골트의 도우미 노릇을 했듯 이번 편에서도 골트 못지 않은 '미친놈'을 돕는다.
언론사 사주 케네스 스파크스의 저택에 불이 난다. 그곳에서 살해된 듯한 시체가 발견된다. 시리즈 4인방이 조사에 나선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정신병원에 수감 중이던 캐리가 탈출한다.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힌다. 분명 캐리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는 수수께끼다.
유사 방화사건이 이어진다. 발견된 시체에서 공통점이 드러나다. 모두 다 미인이다. 웨슬리는 제보를 받고 간 곳에서 살인범의 함정에 빠져 화재로 죽고만다. 화재 당시 목격된 헬리콥터가 캐리를 수감한 정신병원에서도 보였다는 '결정적 단서'를 따라 범인을 추적한다. 그리고 마침내 범인의 냉장고에서 소름끼치는 얼굴들(?)을 본다. 헬기 추격 총격으로 범죄자 소탕 완료!
어디선가 읽었던 스포일러에서 죽었던 인물이 되살아난다는 게 마크가 아니라 웨슬리인 모양이다. FBI 요원이 화재로 죽으면 소설에서는 되살아난다고 봐야겠지.
루시는 다방면의 천재다. 컴퓨터에 로봇에 전문가였던 루시는, 이번 편에서 헬기를 조종한다. FBI 같은 범죄 수사에는 진력이 난 모양이다. 아마 다음 편에서는 이쪽 일을 그만둘 것 같다.
형사 마리노는 점점 무너진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계에 도달한 듯하다. 그나마 버티는 이유는 스카페타 박사를 좋아해서다. 그런 마리노를, 주인공 케이 스카페타는 안타깝게 바라본다.
"마리노는 혼자이고, 틀림없이 사는 게 지옥 같을 것이다. 추억이라고 할 만한 것도 많지 않으리라. 직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폭력을 사용해야 하고 그 외에도 인간관계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의 삶에서 변치 않은 건 나밖에 없을 것이다."
마리노의 짝사랑 순정은 진한 사골국물 같은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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