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메인 주의 한 시골 도시인 데리에서 홍수 이후에 생긴 도랑에 형이 만들어준 방수 종이배를 띄워 놀던 소년 조지는 광대의 모습을 한 '그것'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그 후, 데리에서는 소년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하나 둘 죽는다. 그러나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데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일곱 명의 아이들. 말을 더듬는 조지의 형 빌. 엄청나게 뚱뚱한 벤 한스콤. 유태인 스탠리 우리스. 몸이 약하고 천식증이 있으며 엄마의 과보호를 받는 에디. 목소리 흉내를 기가 막히게 하는 리치. 빈민가 출신의 소녀 베버리. 그리고 마이크. 이들은 어른이 되어 소설가, 건축가, DJ, 디자이너 등으로 대도시에서 나름대로 성공을 이루었다.
마이크는 데리에서 데리의 역사를 정리하던 중 의문사 당한 소년들의 죽음에는 분명 '그것'이 원인인 것을 알아내고 그들에게 전화해서 데리로 오게한다. 그들의 어린 시절의 불행과 우울, 좌절, 슬픔, 공포가 모두 ‘그것’에 관련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것'과 맞서 싸우는데……
어린 시절에 겪는 심리적 억압과 공포심을 바탕으로 깔고, 공포의 존재와 대결 구조를 만들었다. 성장 소설이라는 측면과 아이들을 소재로 하는 면에서 사계(Different Seasons)의 시신(The Body) [영화 스텐 바이 미stand by me]와 비슷하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다. 아마도 그의 어린 시절 경험이 소설의 바탕으로 많이 깔려 있는 듯하다.
서서히 독자를 공포라는 줄로 묶어 끝내 숨을 막히게 해 버리는 특유의 박진감, 거침없는 욕설과 성적 표현을 하는 문체, 마치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는 듯한 이야기 전개가 매력적이다. 어린 시절에 누구나 느꼈던 보편적인 두려움과 공포의 경험을 '그것'이라고 부르면서 소설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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