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전쟁과 평화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은이)
박형규 (옮긴이) | 문학동네 | 2017년
1부
옐렌은 황당하게 죽는다. 갑자기 협심증에 걸렸고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한다. 글쎄다, 소설가 톨스토이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든 처리해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모양이다. 요즘 일일 연속극 드라마에서 자주 써먹는 수법을 쓰다니.
방화범으로 잡혀 투옥된 피예르. 그러던 중 플라톤이라는 늙은 병사를 만난다. "모든 일은 우리 인간의 머리가 아니라 하느님의 심판으로 정해진다 이겁니다." 단순하고 소박하고 선량한 플라톤.
안드레이는 결국 죽는다.
2부
피예르는 포로 생활 중에 내적 자유를 만끽한다. 가장 극단적인 상황, 언제 처형을 당할지 모르는 생활 중에서 말이다.
나폴레옹은 퇴각한다.
3부
피예르는 구조된다.
퇴각하는 프랑스군을 격퇴하는 러시아군.
4부
피예르는 다시 예전 생활로 되돌아간다. 재산은 오히려 늘어난다. 아내는 죽었고 안드레이도 죽었다. 나타샤를 마음껏 사랑할 수 있다.
에필로그가 길어서 당혹스러웠다.
1부.
피예르와 나탸샤는 결혼한다.
니콜라이는 현실적이고도 실용적인 결혼을 한다. 즉, 부잣집 여자한테 장가간다.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는 대로 결혼을 하게 된다.
니콜라이 본인은 돈 때문에 결혼하는 것에 거부감이 많았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당장의 현실에서는 또 돈이 중요하고 그래서 방황하고 있었다. 우연과 행운을 통해, 부자지만 성격 좋은, 외모는 화려한 미인이 결코 아니지만, 공작영애 마리야와 맺어진다. 이 부분도 톨스토이는 이 캐릭터의 운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손쉬운 방법(걍 그렇게 서로 엮어진다. 따지지 마라.)으로 안전하게(결혼해서 행복하게 잘살았다네.) 처리했다.
하여, 이들은 아들 딸 잘 낳아 키우고 잘먹고 잘살았다네. 끝.
어, 아니네. 2부가 있네.
2부.
이야기는 없고 역사학 논문 같은 글만 나온다.
이제 진짜 끝났다.
다 읽은 소감으로는, 왜 이 소설이 그토록 칭송을 받는지 잘 모르겠다.
스테판 츠바이크는 "이 소설을 읽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열린 창문 너머로 현실 세계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라고 격찬했던데... 허기야, 나도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보고난 후에도 그렇게 소감을 밝혔으리라.
이 번역본은 1960년대 초판된 것을 개찬(고쳐서 다시 썼다는 말이다. 이 번역자는 옛날 분이라서 한자어를 즐겨 구사한다.)한 것이라 한다.
본래는 민음사에서 펴낸 연진희 번역본으로 읽으려고 했으나, 이미 전자책으로 사놓고 읽은 1권과 2권이 있어서 그냥 그대로 문학동네에서 펴낸 박형규 번역본으로 3권과 4권을 마저 사서 다 읽었다.
'안나 카레니나'는 박형규 번역으로 읽은 후에도 윤새라의 번역본으로 읽었으나, '전쟁과 평화'는 다시 또 읽을 마음이 현재로서는 없다. 다소 실망한 상태라서. 아무리 다른 좋은 번역본이라 해도 큰 줄거리를 변경할 정도는 아닐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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