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문
Postern of Fate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토미와 터펜스 시리즈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이다. 또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마지막 집필작이다. 이후에 나온 출간된 책은 이미 예전에 집필해 놓았던 것들이다. '운명의 문'은 1973년(82세) 출간했고 작가는 1976년(85세)에 돌아가셨다. 80이 넘는 나이에도 장편소설을 쓰셨다.
'운명의 문'은 출간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제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예전 솜씨만큼 못 쓰는 것이다. 예전에 썼던 이야기와 수법을 반복하면서까지 안간힘을 써서 썼지만, 결과는 볼품이 없었다.
이사간 집에서 발견한 책. 그 책 밑줄 암호로 전하는 메시지. '메리 조던은 자연사를 한 게 아니었다. 범인은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다. 나는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다.' 이어지는 단서들. 과거의 살인 사건을 다시 해결해야 하는데... 출발은 좋다. 전개와 결말은 좋지 못했다.
이야기의 패턴은 반복해도 괜찮다. 아니, 좋다. 추리소설 재미의 핵심은 속도감이 넘치는 전개와 범인이 주변에 있다는 긴장감과 놀라운 반전 결말이다.
이 장편소설은 단서를 지나치게 많이 반복한다. 등장인물들의 수다로 반복해서 그 단서를 계속 읽을 수 있다.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다가 거의 끝에서야 범인이 등장해서 잡혀준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밍밍하다. 재료만 많이 넣었을 뿐 조리가 안 된 음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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