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사나이 할리퀸
The Mysterious Mr. Quin
애거사 크리스티
나중길
황금가지
★★☆☆☆
'신비의 사나이 할리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할리퀸과 사교계의 명사 새터스웨이트, 이 두 사람이 범죄 수수께끼들을 푸는 단편집이다. 제목을 보면 주인공이 할리퀸인데 정작 이야기에서는 새터스웨이트가 미스터리를 풀도록 격려하거나 힌트를 주는 정도만 한다. 별 하는 일이 없어서 엑스트라 같았다.
무대 분위기를 중시해서 썼다. 이색적인 장소에서 범죄 미스터리가 발생한다. 유령이 출몰하는 저택, 화려한 카지노 도박장, 위험한 절벽 등. 특히 자살 미스터리를 많이 다루었다. 알고보니 자살이 아니었다는 식이다.
우연의 일치가 잦고 트릭이 대체로 작위적이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추리 퀴즈 같다. 본격 추리물을 기대하고 책을 펴지 마라. 우쿨렐레 줄 나왔을 때는 정말이지... 카노지 딜러가 우승자를 잘못 말해주는데도 주변 사람들이 가만 있고 그냥 받아들인다는 건 수긍이 안 되고...
장편으로 쓰기에는 부족하다 싶은 것들을 모아서 할리퀸을 등장시키며 통일성을 부여해 12편을 모아 책으로 묶은 모양새다.
체스터튼의 단편소설 같은 분위기가 나는 단편도 있었다, 수준을 동급으로 놓긴 어렵지만. 트릭은 이미 애 여사가 다른 소설에서 쓴 유형을 반복하는 게 많아서 어디선가 이미 읽은 듯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노리는 분위기는 예술적인, 그러면서 연극적인, 드라마 같은 극적인 인생의 단면 같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자연스럽지 못한 인상을 주는 결과가 나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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