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포스팅 이기는 전략
이종범 지음
e비즈북스 펴냄
2013년 발행 절판
기업 블로그 포스팅 대행을 해서 먹고살았던 지난 2년 남짓 동안 별별 일을 다 겪었다. 내 생각대로 운영할 수 없었다. 제한된 예산, 제한된 시간, 고객사의 요구 사항, 검색 최적화와 방문자 수 증대 등 제약 사항이 워낙 많았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결과치 증가 요구에 블로그는 점차 저품질로 가고 해당 검색 키워드가 네이버 검색 1페이지 뜨지 않으면 난리가 났다.
개인 블로그도 운영하기 버겁다. 수익이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드는 시간과 노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나의 경우, 가끔 책을 무료로 보내 줄 테니까 블로그에 서평을 써달라는 이메일이 오곤 한다.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 아닌 이상, 안 쓰는 중이다. 원고료가 없고 책 한 권이 대가의 전부다. 엄청 좋아하는 작가나 책이 아닌 이상 책 한 권 무료로 받겠다고 머리카락 쥐어짜며 억지로 읽어 글을 써낼 이유는 없다.
이 책의 저자 이종범은 기업 블로그의 경우 3년 이상은 운영해야 실질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데, 이는 실무 현장을 무시하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블로그 운영 대행비가 500만원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거품이다. 너무 편하게 교과서 같은 말만 하지 않나 싶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순진한 소리만 한다. 실무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대개는 3개월 내에, 결과치를, 대개는 방문자 수 최소 300 이상, 내기 위해서 어뷰징을 안 할 수가 없다.
이 책의 미덕은 어쩌면 교과서 같은 순진하고 정직한 '공자님 말씀' 같은 것에 있다. 또한 이 책의 악덕은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꼼수를 버리고 정석대로 하라는 얘기만 반복한다.
그럼에도 실용적인 블로그 글쓰기 팁은 좋다. 꼭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날마다 많이 글을 쓰기 위한 전략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이 진리다. 당장 따라해 보라.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
1. 짧은 시간 안에 초고를 완성하라
블로그 포스팅 하나는 되도록 15분 내에 끝내라. 절대 30분을 넘기지 마라. 블로그 포스팅 하나를 제대로 하려면 최소 30분 최대 2시간이 든다. 오탈자 점검에 퇴고를 안 하고도 그 정도 걸린다. 그런데 무려 15분만에 끝내라니, 무슨 소린가?
제한된 시간 안에 집중해서 쓰라는 말이다. 마감 시간이 없으면 한없이 늘어진다. 마감 시간이 지나치게 촉박해도 문제지만 대개는 완성될 때까지 무작정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 문제를 제거하는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기획 기사 작성, 소설 초고 완성, 보도자료, 보고서, 독후감, 기타 등등 어떤 종류의 글이든 재빨리 완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제한 시간이 지났어도 안 써지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낫다.
블로그 글쓰기는 꾸준한 일기 쓰기와 비슷하다. 글 쓰는 시각과 시간을 정해서 무조건 시행해야 한다. 지은이는 아침 출근 시간 전과 퇴근 시간 전을 권했다. 특히 퇴근 전 30분은 마감 효과가 두 배다.
초고는 빠르게 멈추지 말고 쓴다. 일단 써라. 고치는 것은 그 다음이다.
2. 정말 당신이 쓰고 싶은 것을 써라
억지로 쓴 글은 티가 나기 마련이다. 양도 질도 좋지 못하다. 글쓰기가 좋으냐 싫으냐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여기서 결정된다. 쓰려고 하는 글은 정말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싫지만 써야만 하는 것인가.
독후감 숙제, 보고서 작성, 보도자료 작성 등은 의무다. 안 하면 혼나고 야단맞는다. 하지만 본인이 정말 쓰고 싶어 미칠 지경이면 시키지 않아도 보상이 없어도 즐겁고 재미있게 쓸 수 있다. 할 말도 많다.
3. 글 소재를 평소에 모아두어라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도대체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본인이 모르는데, 남들이 알겠는가. 평소에 흥미나 관심이 가는 소재를 모아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메모와 독서가 효과적이다.
물론 이상은 참으로 교과서 같은 이상론이다. 실전에서는 실용적으로 융통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 원칙을 알고 변용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기본은 역시 기본이다. 그리고 성실함은 어느 일이든 필요한 자질이다.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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