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의 친절한 통합논술 5 - 창의적 글쓰기
헤르메스 지음, 신상웅 감수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2007년 발행

통합논술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이지만,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읽을 만하다. 창의적 글쓰기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창의적 발상법을 다루진 않는다. 여러 글쓰기 방식을 소개하고 설명했다.

이 책이 가장 먼저 제안하는 생각은, 글은 표현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거다. 종합적 사고력을 표현한 도구가 글이지, 글 자체가 사고력은 아니다. 자기 생각의 표현으로 글을 쓴다. 이 점을 명심하면 글을 쓰기 전부터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글이 자기 생각만큼 잘 안 나오면 고치면 그만이다. 글이 목적이 아니므로 자기 생각이 더 잘 표현되게 다듬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쓰고 나서 실망할 이유가 없다. 칼이 잘 안 들면 갈아서 쓰면 된다. 글이 마음에 안 들면 더 다듬으면 된다.

그 다음으로 제안하는 건 걱정부터 하지 말라는 거다. 쓰기도 전에 잘 쓰지 못할 거라 걱정하지 말라고. 뻔뻔해야 잘 쓰고 자신감이 붙는다. 그래야, 글쓰기가 즐겁다.

글쓰기 방식을 세 가지로 묶어 설명한다.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 법을 준수하는 행정, 법을 판단하는 사법, 법을 개정하거나 만드는 입법. 그 법을 글 쓰는 방식으로 바꾸어 얘기했다. 경험적 글쓰기가 행정에, 비판적 글쓰기가 사법에, 창의적 글쓰기가 입법에 해당한다.

각 방식에 예문을 덧붙였다. 창의적 글쓰기는 문예문, 비판적 글쓰기는 논설문, 경험적 글쓰기는 설명문, 이렇게 된다. 각 방식에 어울리는 글쓰기가 따로 있다. 자기한테 어울리는 걸 골라 써라.

각 방식을 적절히 섞어 쓰는 게 좋다. 소설이라도 그 안에는 설명적 글쓰기와 논리적 글쓰기가 창의적 글쓰기와 적절히 맞물려 있다. 기본적으로는 창의적 글쓰기 방식을 따르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른 두 방식으로도 쓴다.

이상 설명한 글쓰기 방식은 참고일 뿐이다.

그럼, 궁극적인 '창의적 글쓰기' 방식은 무엇인가. 자기 방식대로 쓰기다. 이것이 글쓰기의 참된 방식이다.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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