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전략
정희모 이재성 지음
들녘 펴냄
2005년 발행
실전 연습용 글쓰기 책입니다. 기존 좋은 글을 제시하고 분석하고 따라 써 봅니다. 글쓰기의 여러 원칙과 원리도 나오고요.
어느 정도 원칙은 알아 두는 게 좋겠지요. 교수님들이 쓰셔서 그런지 원칙을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더군요. 자동차 운전에 비유하자면, 이렇게 말해 주는 겁니다. "이건 핸들이고 이건 핸드 브레이크고 이건 액셀러레이터입니다. 핸드 브레이크를 풀고 자동차 키를 꽂아 돌려서 시동을 걸고 엑셀레이터를 서서히 발로 밟으면서 갈 방향으로 핸들을 돌립니다." 이런 식이에요. 왜 클러치가 없냐고요? 아, 이 차는 오톱니다.
이 책은 딱히 새로운 글쓰기 방법이나 원칙을 제시하진 않아요. 알아야 할 것들을 정확히 모두 제시하고 있으니까 교본으로 하나 갖고 있으세요. 글쓰기 영감을 바라거나 자기 목소리를 찾으려는 분한테는 딱딱한 원론서일 뿐이죠. 그러니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진 마세요.
자동차 운전이 그렇듯, 원리 원칙을 너무 많이 알면 정작 편하게 할 수 없어요. 해 봐서 터득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러다가 안 되면 그때 설명서를 펴는 거죠. 깜빡이는 이걸 눌러 작동하는 거군. 이 정도요. 실제 많이 써 보기 전에는 어림도 없단 말입니다. 다행히 이 책은 운전 교습처럼 모든 코스와 기능을 따라해 볼 수 있습니다. 잘 따라하시면 어느 정도 솜씨가 늘 겁니다. 중간중간 점검 사항도 제시했네요.
"글을 잘 쓴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노력이 필요하다." 헤밍웨이 아저씨 말씀이 무섭죠. 들리는 얘기론, 이분이 하루에 연필을 두 자루 이상 소비했다고 하네요. 도대체 얼마나 많이 쓴 거야. 그냥 아무 글이나 베껴 써도 하루 종일 두 자루는커녕 한 자루도 다 쓰기 힘들 텐데. 여러분은 글을 하루에 얼마나 쓰시나요? 양적 팽창 없이 질적 향상은 기대할 수 없는 걸까.
이 책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과 띄어쓰기 해설입니다. 속이 시원하게 잘 설명해 주셨던데요. 혹시 이 책을 다 볼 시간이 없다면 '알고 보면 쉬운 우리글'이라도 읽어 두세요. 도움이 되실 겁니다.
힘내세요. 원래 글쓰기는 어려워요. 당신만 어려운 게 아니예요. 이 책에도 나오잖아요. "언젠가 장영희 교수의 글을 보니 '글을 못 써서 벽에 머리를 찧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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