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잘 읽으면 소설가 된다 1
이 책 잘 읽으면 소설가 된다 2
주조 쇼헤이 지음
윤성원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
2005년 발행 절판
주조 쇼헤이의 소설 창작 강의다. 뛰어난 소설 분석력과 어마어마한 독서량이 그가 쏟아내는 말들의 홍수에서 빛난다. 그가 분석하는 소설 대부분이 일본인의 작품이라서 낯설지만, 그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읽고서 느낀 점 셋.
첫째, 소설을 잘 쓰려면 읽기와 쓰기와 생각의 양과 질에서 탁월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 있어야 한다. 끝없는 열정.
둘째, 소설을 분석할 수 있다고 곧바로 소설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내 경험으로는, 기술적 훈련과 논리적 분석만으로는 소설을 잘 쓸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억지로 쓴 소설은 뭔가 중요한 게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단어 많이 외우고 문법을 잘 안다고 해서 곧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하거나 쓸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셋째, 소설가의 의도대로 독자가 읽는 건 절대 아니다. 단어 하나하나 사건 하나하나에 온힘을 기울여 짓지만, 그렇다고 독자한테 잘 제대로 읽히진 않는다. 독자는 자기가 읽고 싶은 대로 읽는다.
1권은 총설이고 2권은 각론이다. 각론에서는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간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소설가 지망생이라면 이 책을 읽은 후에 모두 잊기 바란다.
정말 좋은 소설은 분석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주조 쇼헤이는 왜 지금 유명한 소설가가 아닌지 곰곰 생각해 보라. 이 책을 열심히 따라해서 한 번쯤은 소설을 써낼 수 있겠지만, 계속 써내기는 쉽지 않으리라. 좋은 이야기는 언제나 이야기 이상을 추구했다. 그런 이야기는 분석의 대상이 아니다. 느낄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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