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경 옮김
이룸 펴냄
2009년 10월 발행
전자책 없음

단숨에서 펴낸 2014년 개정판 옮긴이 같음
2024년 6월 현재 두 판본 모두 절판 상태



제목부터 다크 초콜릿 맛이 느껴지는 누아르 소설이다. 시적인 표현에 섬세한 감정 묘사의 로맨스 장면은 유치하다고 할 사람도 있겠으나 내개는 참 멋지다. 최고다. 여기에 데드라인 정해 놓아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코넬 울리치(윌리엄 아이리시) 스타일.



남자 예언자가 나오는데, 주인공은 아니다. 이 예언자의 예언을 이용해서 경제적 부를 이루다가 어느날 그렇게 부를 이룬 이의 죽음을 예언해 버린다. 이제 남은 시간이 며칠 없는데...

앞날을 정확히 예언할 수 있는 자라... 예전 드라마에서 본 것 같다. 이 소설과 달리, 예언자가 여자다. 소녀시대 서현이 주인공이었다. '징크스의 연인'이다. 나름 재미있게 봤었다.

이 예언자는 진짜인가? 사기꾼 아니야? 정말 예언대로 죽게 될까? 예정된 죽음을 막기 경찰이 수사와 감시와 미행과 보호를 하는데... 과연 뭘까? 그렇게 궁금해서 지루함이 있음에도 500쪽이 넘는 이 책을 다 읽었다. 대개들 완독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작가의 필력이야 워낙 뛰어나지만, 이렇게까지 길게 세세히 쓸 것까지는 없지 않았나 싶다. 역시나 단편을 늘려 쓴 것이었다.

미스테리아 10호 "코넬 울리치의 단편 '죽음에 대해 말해봐'는 장편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의 원작 격인 작품이다. 백만장자는 특정 날에 특정한 방식으로 죽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죽음의 공포에 짓눌린다. 오컬트 미스터리의 진수를 만끽하게 하는 설정, 마지막 순간까지 이것이 인간의 계략인지 혹은 인간의 힘으로 막지 못할 운명의 힘인지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두려움이 독자를 사로잡을 것이다."



작가의 의도는 알겠다. 운명과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데서 오는 공포와 두려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겠지. 딱히 공감은 안 가던데... 밤 별빛이 무서워요? 미쳤으니까 저렇게 행동한다고 할밖에. 

뭔가 짜잔 하는 반전이나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랬던 것 같아 하고 궁금증을 대충 해결해주는 식이라니.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해서 불안을 조성한 것이겠지. 그렇게 이해는 되도 실망을 안 할 수가 없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것은 마지막 두 남녀의 사랑 정도였다. 로맨틱한 장면 만들어내는 데는 선수다.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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