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Мать (1907년)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열린책들 펴냄
2009년 발행

막심 고리키 소설 '어머니' 줄거리

빠벨은 갑자기 술을 마시지 않고 죽은 아버지를 원망하지도 않고 성실하게 공장에 출퇴근한다. 그리고는 독서에 몰두한다. 그의 어머니 닐로브나는 술 취한 남편한테 매를 맞고 살았던 평범한 사람이다. 남편이 죽은 후, 아들의 이상해진 행동을 걱정하던 닐로브나는 아들이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처음에는 그저 아들을 사랑하는 모성애로 아들이 하는 일을 격려한다. 그러다가, 차츰 아들이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정의롭다는 것을 알자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글을 깨우치고 불온 전단을 뿌린다. 

빠벨은 러시아 사회 민주 노동당에 가입해서 노동절에 파업을 주도하다 감옥에 갇히고 재판을 받는다. 선고는 시베리아 유형. 재판 도중 그는 감동적인 연설을 한다. 그 연설의 내용을 적은 전단을 가지고 역에 있던 어머니 닐로브나는 경찰한테 들키자 전단을 뿌리면서 힘있게 구호를 외친다.

민중의 언어로 쓰인 소설

이 소설은 1917년 10월 러시아 혁명, 그 사건이 터지게 된 배경을 공장 노동자 빠벨과 그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세밀하게 묘사했다. 

공장 노동자와 시골 농민 사이의 미묘한 갈등, 그리고 지식인과의 갈등도 엿볼 수 있다. 특히 변증법이니 무슨 주의니 하는 말이 아닌 민중의 언어로 쓰여졌기에, 이 소설에는 경험 빠진, 지식인의 논리가 없다.

막심 고리끼는 7세에 고아가 되었다. 초등학교조차도 다니지 못했다. 구두방 심부름꾼, 그릇닦기, 철도화물 짐꾼, 야경꾼 등 밑바닥 직업을 전전했다. 생활고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이래서 그가 쓴 소설에는 지식인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또한 이 소설 '어머니'에서 러시아 혁명 전의 노동자 계급이 처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막심 고리끼는 러시아어로 "최대의 고통"이라는 의미라 한다. 그에게 걸맞은 필명이다.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빼쉬꼬프.

'어머니'는 묘한 작품이다. 내용상으로 극적인 반전이나 재미가 없는데도 끝까지 읽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렇게 읽혀지는 힘은 작가의 성실한 글쓰기 태도에 있다.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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