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임철우 지음
문학판 펴냄
2021년 발행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잘나지 못나지도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임철우의 소설 중에는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름답다. '사평역'이 그렇고 '달빛 밟기'가 그렇고 '그 섬에 가고 싶다'가 그렇고 '등대 아래서 휘파람'이 그렇다.
나는 유난히 '사람들'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임철우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사평역'의 사람들, '달빛 밟기'에서 시골길을 같이 걷는 사람들,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섬마을 사람들, '등대 아래서 휘파람'에 나오는 구석진 도시 사람들.
"모든 인간은 별이다. 이젠 모두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지만, 그래서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고 누구 하나 기억해 내려고 조차 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건 여전히 진실이다. 한때 우리는 모두가 별이었다. 저마다 꼭 자기 몫 만큼의 크기와 밝기와 아름다움을 지닌 채, 해 저문 하늘녘 어디쯤엔가에서, 꼭 자기만의 별자리에서 자기만의 이름으로 빛나던, 우리 모두가 누구나 다 그렇게 영롱한 별이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그 섬에 가고 싶다'는 '낙일도'라는 작은 섬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삶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별 하나를 심어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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