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상 - 움베르토 에코 지음/열린책들 |
장미의 이름 - 하 -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열린책들 |
장미의 이름 일반판 - 장 자끄 아노 감독, 숀 코네리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
원작 소설책을 읽기 전에 영화를 먼저 봤다. 따라서 큰 줄거리는 이미 안 상태였다.
영화와 소설이 이야기의 큰 줄거리는 같으나 초점이 다르다. 영화는 남녀 로맨스를 강조했고 소설은 소멸된 도서관을 회상하는 것으로 끝났다.
영화는 대놓고 윌리엄을 셜록 홈즈로 그려내고 있고, 소설은 영화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그렇게 그렸다. 어쨌거나 홈즈를 중세 시대로 옮겨놓고 살인사건을 맡우 추리해서 범인을 찾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은 중세 수도원으로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이다. 읽기 난해하기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그리 술술 잘 읽히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어쨌거나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 본의 아니게 14세기 중세에 대한 지식을 덤으로 얻게 된다.
장미의 이름 (리커버 특별판, 양장) -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열린책들 |
이윤기가 번역한 '장미의 이름'은 요즘에는 안 쓰는 한자어를 써서 번역해 놓았기 때문에 읽기가 쉽지 않다. 중세 이탈리아의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현대어를 쓰는 것보다 그렇게 옛날에 쓰던 한자어를 쓰는 게 더 어울리는 것이 맞긴 하다. 하지만 읽기 불편하고 어렵다. 중세 관련 온갖 지식이 쏟아지는 것이 재미있을 수도 곤란한 점일 수도 있다. 나는 그 중세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다.
내 취향에는, 요즘 안 쓰는 한자어를 많이 구사하는 번역책에 반감이 심하다, 이윤기의 번역이 안 맞는다. 그래서 옮긴이가 이윤기면 그 책은 되도록 피하는 편인데 현재 서점에서 구할 수 있는 '장미의 이름' 국내 번역본이 이윤기 열린책들밖에 없다.
근처 도서관에 검색해 보니 이동진이 번역한 책이 있긴 했다. 우신사 1992년 '장미의 이름으로'라는 제목으로. 다시 또 읽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이 번역본을 읽어 보진 않았다.
'장미의 이름'은 잘 쓴 추리소설이다. 훌륭한 장서를 갖춘 수도원에서 의문의 살인 혹은 자살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 혹은 죽음의 이유를 밝히고자 하는, 추리의 달인 '윌리엄'이 탐정처럼 증거를 모으고 여기저기 탐문하고 이 사람 저 사람을 심문한다.
연속해서 나오는 시체 혹은 살인사건에, 양피지 조각에 적힌 암호 풀기에, 미궁에서 비밀통로 열기까지 그야말로 미스터리의 진수성찬이다.
웃음에 대한 사색도 인상적으로 읽힌다.
장미의 이름 - 움베르토 에코 지음/열린책들 |
윌리엄은 당연하게도 셜록 홈즈가 떠오른다. 영국 바스커빌의 수도사라고 하지 않는가. 말하는 거며 행동하는 게 홈즈다.
윌리엄이 데리고 다니는 제자 아드소는 자연스럽게 그의 추리를 듣고 잘 받아 적어서 책으로 펴내는 '왓슨'이 된다.
맹인 수도사 호르헤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연상시킨다.
이 책 재미있었다. '장미의 이름' 다음으로 읽을 만한 소설이 '바우돌리노'라고 한다. 읽어 볼 작정이다.
작성일 : 201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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